[보드게임 레시피] 의리와 배신의 타이밍을 잡아라, '와글와글 던전'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7월 27일 18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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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교육 및 건전한 놀이를 목적으로 보드게임을 찾는 사용자가 점차 늘고 있다. 또한 '모두의 마블'이 성공함에 따라, IT/게임 업계에서도 교육 서비스나 게임으로 활용하기 좋은 보드게임을 발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에 IT동아는 매주 다양한 보드게임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1974년 '던전 앤 드래곤'의 초판이 나온 이래, 판타지 모험담을 소재로 한 게임은 무수히 등장했다. 아마 판타지 모험담은 게임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소재가 아닐까? 강인한 용사, 서로의 능력을 보완하는 팀워크, 온갖 함정과 장치가 숨어 있는 복잡한 던전, 무서운 몬스터, 마지막 방에서 플레이어를 기다리는 보스. 이러한 판타지 게임의 설정은 재미있지만, 이제는 다소 식상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게임을 취미로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판타지 모험 게임은 장비, 스킬, 직업별 특징 등 수많은 요소들을 복잡하다고 느낄 수 있다.

그렇다면 판타지 모험담이 식상하거나, 어렵고 낯설다고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게임은 없을까? 이들을 위한 좀 더 색다른 판타지 모험담이 준비돼 있다. 바로 보드게임 '와글와글 던전'이다.

와글와글 던전에는 귀여운 용사 캐릭터가 5종 있다. 각 플레이어들은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하나 고르고, 이 캐릭터의 공격 스킬을 나타내는 카드 1세트(6장)를 받는다. 카드에 적힌 공격 스킬의 수치는 1부터 6까지다. 이 스킬 카드로 동료들과 협력해 몬스터와 싸워 이기면 보석을 얻을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 많은 보석을 들고 던전을 나가는 사람이 승리한다. 즉, 게임의 목표는 많은 보석을 얻는 것이다.

와글와글 던전의 게임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캐릭터의 스킬은 1~6의 숫자일 뿐이며, 캐릭터의 레벨업이나 직업별 특징 같은 것은 과감하게 생략되어 있다. 따라서 초보자들도 금세 즐길 수 있다.


와글와글 던전의 주역이 되는 몬스터들의 능력치 또한 간단하다. 오직 체력만 있다. 허약한 몬스터의 체력은 5 정도, 강한 몬스터는 15 정도다. 또한, 보물을 많이 모아야 이기는 게임인 만큼, 몬스터가 얼마나 많은 보물을 소지하고 있는지도 표시된다. 위 그림에서 키메라는 체력이 14이며, 이 몬스터를 쓰러뜨리면 어떤 사람은 빨간 보석 2개, 어떤 사람은 노란 보석 1개, 어떤 사람은 파란 보석 1개를 얻게 된다.

보석은 1개당 1점이며,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3색 보석 세트 1개당 3점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어찌됐든 몬스터가 쓰러지면 1번에 해당하는 사람이 좀 더 좋은 보상을 얻게 된다. 그렇다면 어떤 사람이 1번의 보상을 얻게 되는 것일까?

몬스터가 등장하면, 모든 플레이어들은 각자 카드 1장씩을 선택하고 동시에 공개한다. 이 때 같은 숫자를 낸 사람들은 공격 실패가 되고, 나머지 사람들이 낸 숫자만큼 몬스터에게 피해를 주게 된다. 이 숫자들의 합이 몬스터의 체력보다 높으면 플레이어들의 승리, 그렇지 않으면 패배다.

그런데 보석 배분 방법이 심상치가 않다. 몬스터에게 피해를 입힌 사람 중 가장 작은 숫자를 낸 사람이 1번 칸의 보상을, 그 다음으로 작은 숫자를 낸 사람이 2번 칸의 보상을 받는다. 즉, 강한 기술을 쓰지 않은 얍삽한 사람들이 보물을 먼저 차지하고, 동료를 위해 헌신한 사람은 보석 분배에서 소외되는 것이다. 게다가 공격에 실패한 사람들은 큰 숫자를 냈든 작은 숫자를 냈든 보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카드를 내기 전, 플레이어들 간 치열한 눈치 싸움이 벌어진다. 몬스터를 앞에 두고 협상부터 하는 넉살 좋은 용사들, 멋지지 않은가?


그렇다면 동료를 배신하고 1을 내는 것이 최고의 전략일까? 그렇지는 않다. 몬스터에게 패배할 경우, 가장 작은 숫자를 낸 사람들은 공격 성공 여부와 상관없이 보석을 잃게 된다. 다시 말해, 가장 많이 모은 색깔의 보석 전부를 버려야 한다. 이렇게 되면 3가지 색깔 보석을 모아서 얻는 보너스 점수가 사라져 버린다. 따라서 위험해 보일 때는 그냥 큰 수를 내는 것이 낫다. 또한, 보석이 많을수록 배신하기가 어려워진다.

결국, 게임을 하다 보면 보석에 대한 욕망 때문에 1을 내는 자, 다수의 사람들이 1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공격 실패를 피하기 위해 2를 내는 자, 다수의 사람들이 1~2를 내서 질 것으로 생각하고 높은 숫자로 위기를 피하려는 자가 속속 등장한다. 그리고 카드를 공개해 전투의 승패를 확인할 때마다 한 쪽에서는 환호성, 한 쪽에서는 탄식이 터져 나오기 마련이다.

와글와글 던전의 메시지는 간명하다. 협력하지 않으면 전투에서 이길 수 없고, 배신하지 않으면 보석을 얻을 수 없다. 이 딜레마를 극복하고 가장 많은 보석을 챙겨서 던전을 빠져나오는 용사는 과연 누구일까? 게임에 대해 보다 자세한 내용은 다이브다이스(http://me2.do/5KTZD7Ny)를 참조하면 된다.


글 / 코리아보드게임즈 박지원
편집 / IT동아 안수영(syahn@itdonga.com)

코리아보드게임즈(대표 정영훈, http://www.koreaboardgames.com)는 보드게임 퍼블리싱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국내 1위 보드게임 기업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 보드게임 3,000여 종을 유통하고 있다. 국내 최대의 보드게임 커뮤니티 divedice.com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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