껄끄러운 내 車 팔기…전화 한 통이면 ‘뚝딱’

  • 동아경제
  • 입력 2015년 5월 20일 10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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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J셀카는 고객들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방문과 상담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AJ셀카는 고객들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방문과 상담을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자가용을 처분하기로 마음먹었다. 사용기간은 10년.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지만 애지중지 타던 차를 아무 곳에나 내놓기는 좀 망설여졌다. 그렇다고 중고차매매소를 쫓아다니자니 시간이 부족했고, 낯선 곳에서 피해를 입지 않을까 고민도 됐다. 그러던 중 중고차매입서비스를 이용해봤다. 무엇보다 빠르고 간편한 게 장점이었다. 중고 시세도 미리 알아본 것과 큰 차이 없어 신뢰가 갔다.

차주들은 중고차업체를 통하거나 개인 거래를 통해 쓰던 차량을 주로 되판다. 중고차업체를 이용할 경우 다양한 곳에서 견적을 받아 차량 시세를 알아보는데 도움이 되지만, 그만큼 발품을 팔아야해 번거롭다. 또 거래가 성사되지 않으면 상대방과 얼굴을 붉혀야할 일도 종종 생긴다.

대부분의 중고차매입서비스는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직접 이용해본 AJ셀카 중고차 매입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방문견적을 요청한다. 이때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정할 수 있다. 방문과 상담은 업계 최초 24시간 운영돼 편리한 이용을 돕는다. 동종업체인 현대글로비스오토벨과 SK엔카 등과 차별화를 둔 부분이다. 실제로 AJ셀카와 만난 시간은 오후 8시 집 앞 주차장.

이후 차량 평가 매니저가 무료로 찾아가 중고차 견적을 뽑는다. 여성 고객들은 ‘미즈 셀카’를 통해 여자 상담사에게 견적을 받을 수도 있다. 차랑 평가 매니저는 차량 주행거리와 사고유무, 옵션 등을 기준으로 살폈다. 주행거리는 1년에 2만km을 적정 수준으로 평가한다고 한다. 시동을 켜 엔진 상태를 점검한 뒤 엔진룸을 열어 내부도 꼼꼼히 체크했다.

차량 골격 파손 여부도 가려냈다. 문짝을 열어 고무 몰딩을 떼어내 도색 이력이 있는지도 봤다. 도어와 트렁크 등 개폐되는 모든 부분에 차량 사고로 인한 차체 교환이 됐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약 50가지의 내외관 점검을 마치면 가격이 산정된다. AJ셀카는 차량평가 후 해당 정보를 AJ셀카 비딩시스템에 공유한다. 셀카옥션(경매)을 비롯해 소매지점, 수출협력업체, 국내 및 해외 제휴 매매 회원사 등에 매물이 등록되는 것이다. 고객들에게는 실시간 응찰 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반으로 차량 가격을 알려준다. 가격이 만족스러울 경우 현장에서 입금과 인수까지 1시간 이내에 처리가 가능했다.

현대글로비스오토벨은 본사와 연락을 취해 비슷한 연식과 상태의 차량이 최근 얼마 정도에 거래됐는지 확인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렇게 매입한 차량을 직접 운영하는 중고차 경매시장에 출품한다. 중고차 경매는 중고차 매매업자들을 상대로 경기 광주와 시흥, 경남 양산 등 3곳에서 일주일에 세 번 열린다. SK엔카도 이와 유사하게 가격이 책정되고, 매입 물량은 자체적으로 소화하기도 한다. SK엔카는 개인 고객에게 직접 중고차를 판매하는 소매 영업도 병행하고 있다.

국내 중고차 시장 거래 규모는 2009년 약 196만 건에서 2013년 약 337만 건으로 크게 올랐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개인 고객을 위한 대형 중고차 매매업체 간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 자동차과 교수는 “중고차 시장은 신차보다 수익성도 좋고 규모가 급증하고 있어 대기업들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며 “앞으로 고객관리·품질관리 등을 강화하는 중고차 시장의 트렌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최근에는 수입업체들이 중고차 인증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소매업체들의 중고차 확보가 어려워졌다”며 “동반성장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정부에서 마련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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