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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6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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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는 미국의 제론사에 이어 두 번째.
마리아병원 생명공학연구소(소장 박세필·朴世必)는 26일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생쥐 배아세포가 없는 배양용기 내에서 자체 배양해 2종류의 줄기세포주(株)를 만든 다음, 이를 신경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간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할 때는 세포 성장인자 및 분화억제인자를 제공하는 생쥐 배아세포와 함께 배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렇게 만든 인간 배아줄기세포에는 생쥐의 배아줄기세포가 섞여 있을 수 있어 임상에 적용하는 데 걸림돌이 돼 왔다.
연구진은 인간 배아줄기세포 배양용기에 세포의 분화를 막는 특수 코팅을 했으며, 여기에 생쥐의 배아줄기세포를 키운 배지에서 생쥐 세포를 걸러낸 특수 배양액을 첨가했다. 이렇게 만든 줄기세포에 성장유도인자를 다시 첨가해 배양용기에서 신경세포를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박 소장은 “이렇게 배양한 배아줄기세포는 정상적인 염색체를 갖고 있으며 생쥐의 배아세포와 함께 키운 것 같은 배양속도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11월9일 일본 불임학회와 수정착상학회가 공동 주최한 ‘2001 보조생식기술 포럼’에서 발표됐으며 국내에서는 대한불임학회에 보고됐다. 연구소측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내년 초 파킨슨병을 대상으로 동물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며 임상시험도 바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사용된 수정란은 불임치료 시술을 받은 두 환자에게서 제공받은 것으로 5년간 냉동돼 있던 수정란을 녹여서 배아줄기세포를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완동아사이언스기자>pus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