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희라의 맛과 멋]삼청동 「이즈미 우동」

  • 입력 1999년 12월 2일 19시 47분


코끝이 시리도록 추운날 따끈따끈한 국물을 떠먹으며 후루룩 빨아올리는 면요리는 일품. 주머니 부담없이 쓰윽 들어설 수 있는 거리의 포장마차는 물론 특급호텔의 메뉴로도 ‘당당한’ 일본식 가락국수 ‘우동’을 제대로 맛볼 수 있는 집이 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이즈미(泉·02―723―3183)의 주인은 면을 직접 뽑기 위해 저녁 장사는 하지 않고 낮에만 손님을 받는다. 국물맛 못지않게 면이 중요하다는 의미.

면을 제대로 삶으려면 팔팔 끓는 물에 면을 넣고 물이 끓으면 찬물 한컵을 붓고 다시 끓을 때를 기다리는 과정을 세번은 반복해야 한다. 이렇게 정성껏 면을 만들 땐 삶는 데만도 15∼20분은 걸린다.

이즈미의 면은 이렇게 만들어져선지 무척이나 찰지다. 담백한 국물은 색까지 너무 진하지도 흐리지도 않아 만족스럽다. 단, 새우튀김우동(1만원) 위에 얹어진 새우튀김이 맛깔스럽지 못한 것이 아쉬움. 금새 국물에 젖어 새우와 튀김옷을 따로 맛봐야하기 때문.

우동을 기다리면서 즐길 만한 주먹밥(개당 2000원)도 이즈미를 찾는 수고를 아깝지 않게 하는 메뉴. 주먹밥 안에 후리가께(밥에 뿌려먹는 비빔가루)가 가득한데다 김가루 깨 등이 듬뿍 뿌려져있다. 영업시간 정오∼오후3시.

▽평가(만점은 ★★★)〓△맛 ★★☆(면의 쫄깃쫄깃함이 최고)△가격 ★(보통 우동 두 그릇을 먹을 수 있다)△분위기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내부)△친절 ★☆(누구에게나 평범하게 대한다).

송유라(요리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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