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펜싱]이상기 펜싱 사상 첫 메달

  • 입력 2000년 9월 16일 16시 49분


한국 펜싱의 노장 이상기(34·익산시청)가 올림픽 출전 사상 처음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상기는 16일 시드니 전시홀에서 열린 2000년 시드니올림픽 펜싱 남자 에페 개인전 3-4위전에서 스위스의 마셀 피셔를 15-14, 1점차로 눌러 한국 펜싱사에 한 획을 그었다.

준결승전에서 파벨 콜로프코프(러시아)에게 9-13으로 석패하고 3-4위 결정전으로 밀린 이상기는 경기초반부터 피셔와 팽팽하게 맞섰다.

2라운드 들어 적극적인 공격으로 리드를 잡은 이상기는 14-14로 승부를 점칠 수없던 2피리어드 종료 12초 전 천금의 결승점을 뽑아, 매섭게 추격해온 피셔를 따돌리고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1회전인 64강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이상기는 32강전에서 마크 스타인젠트(독일)를 맞아 일방적인 공격을 펼친 끝에 15-8로 낙승,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상기는 16강전과 8강전에서 마우리치오 리바스(콜롬비아)와 에릭 섹키(프랑스)를 각각 15-13, 15-14로 물리쳤다.

이상기는 준결승전에서 세계랭킹 2위 콜로프코프의 파상공세를 막아내지 못해 결승 문턱에서 고배를 들었다.

한국이 펜싱에서 메달을 획득한 것은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에 첫 출전한 이래 처음이다.

한국은 96년 애틀랜타올림픽에서 고정선(여자 에페)과 김영호(남자 플러뢰)가 각각 8강에 진출했었다.

한편 이상엽과 양뢰성은 각각 16강전과 32강전에서 탈락했다.

김진호/동아닷컴 기자 jin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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