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청천]손발 맞지않는 안양천 살리기

  • 입력 1997년 6월 15일 08시 21분


朴元喆(박원철)서울 구로구청장은 요즘 「안양천 살리기」에 심혈을 쏟고 있다. 그는 경기 남서부 지역과 서울 영등포 구로구 등 도심지를 통과해 한강으로 유입되는 안양천을 살리려면 관련 지방자치단체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협의회를 발족시키고자 했다. 얘기가 잘 진행돼 지난달 8일 서울의 구로 금천 영등포 양천 관악 동작 등 6개 구청과 경기의 안양 군포 의왕 광명 등 4개 시 환경관련 실무자들이 구로구청에 모였다. 이날 회의에서 구로구는 『지자체의 이기주의를 극복하고 오염이 심한 안양천 수질 개선을 위해 협의회를 구성해 공동노력하자』고 제안했으나 조직 명칭 기능 등 운영전반에 대한 의견이 조금씩 달라 다시 협의키로 했다. 그 뒤 서울지역 5개구와 광명 의왕시는 협의회 구성에 동의하는 회신을 보냈으나 안양 군포시는 최근 반대 혹은 보류의 뜻을 밝혀왔다. 안양시는 『오염이 워낙 심해 안양천 정화운동은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안양시가 추진중인 생활하수정화시설이 완공되는 2000년 이후에나 생각해보자』고 회신했다. 군포시는 『시 자체의 계획으로 환경기초시설을 설치중』이라며 협의회 불참을 통보했다. 구로구는 예상치 않았던 사태에 난감한 표정이다. 모처럼 10개 지자체의 공동노력으로 뭔가 작품을 만들 수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처음부터 손발이 맞지 않기 때문이다. 8개 지자체는 일단 협의회를 가동해 △안양천 준설 △하상 정비 △천변 녹지관리 △환경유해업소 단속 등을 공동 추진해 수질개선과 환경미화를 꾀하기로 했으나 군포 안양시의 「예상치 않은 반란」에 영 기분이 씁쓸한 듯하다. 〈안양〓이헌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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