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툰부대 海上테러 비상…이달중 수송선 출발

  • 입력 2004년 7월 11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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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이슬람군 총본부’라는 이름의 테러단체가 최근 미국의 군수물자를 실어 나르는 세계 해운사들을 공격하겠고 경고함에 따라 자이툰 부대의 해상수송 작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11일 합동참모본부는 “이달 중 자이툰 부대의 해상수송이 시작되기 때문에 항만 등 관련시설에 경계강화 지시를 내렸다”며 “하지만 각종 해상테러를 가정한 준비는 다 마련돼 있어 크게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테러단체는 테러대상으로 국내 해운사인 한진해운을 직접 언급했지만 9일부터 부산항에서 자이툰 부대의 장비 물자를 선적한 2만5000t급 민간수송선은 외국 선박이다. 합참이 예상하는 해상테러방식은 테러단체들이 소형 선박에 폭탄을 가득 싣고 우리 수송선으로 돌진하는 것이다.

합참은 이에 대비해 하푼 대함미사일, 시스패로 대공미사일 등을 탑재한 3200t급 구축함인 광개토대왕함을 수송선 호위작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광개토대왕함에는 또 수중폭파 및 대테러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해군특수전여단 요원들이 탑승한다.

자살폭탄 선박이 발견되면 구축함이 130km 밖에서 하푼 미사일을 발사하고 20km 안팎까지 접근하면 5인치 함포가 불을 뿜는다.

해군특수전여단 요원들은 테러요원 저격 및 선박침투 폭파 등의 작전을 구사할 수 있다.

이 밖에 광개토대왕함은 미 해군정보국으로부터 도입한 첨단 해양감시정보체계를 통해 미 태평양군사령부와 중부군사령부로부터 실시간으로 각종 해양 정보를 수신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합참은 구축함뿐 아니라 수송선 자체에도 특수전 요원들을 승선시키는 방안까지 고려 중이다.

합참관계자는 “이슬람 테러단체들과 해적이 활동하는 말라카해협을 지날 때, 그리고 쿠웨이트에 도착해 하선할 때 테러공격이 있을 수 있다”며 “이미 미군측과 주요 테러단체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호원기자 besti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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