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피플]한화건설 김현중사장 "올 톱10 진입"

  • 입력 2002년 1월 23일 19시 04분


“올해에는 건설업계 10위권에 진입하겠습니다.”

지난해 24위에 랭크됐던 한화 건설부문의 김현중 사장(51·사진)은 새해 포부를 당차게 밝혔다.

불과 몇 해 전 그룹이 핵심사업부를 매각할 정도로 구조조정에 매달렸던 처지에서 무리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지만 지난해 성과를 보면 어려운일도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화는 지난해 전년보다 수주 130%(9200억원) 영업이익 128%(585억원) 대폭 신장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99년 1000여 가구에 불과했던 주택공급물량을 지난해 4200여가구로 늘리면서 대부분 팔아치웠다. 차입금도 2000년 2500억원에서 지난해 말 660억원으로 크게 낮췄다.

올해에는 주택 5100여가구를 분양하고 수주 1조2000억원, 매출 7000억원, 영업이익 75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꿈에 그린’이라는 아파트브랜드를 앞세워 주택분양과 재개발 재건축사업 수주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같은 공격 경영이 가능한 데는 2000년 한화 사장에 취임한 김 사장의 건설 경영 노하우가 밑거름이 됐다.

그는 서울대 공대를 졸업하고 건설현장에 뛰어든 전형적인 기술자이다.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이 그의 손을 거쳐 지어졌다.

또 이전 직장에서 임원으로 근무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미국 홍콩 등 선진국 시장에서 부동산개발사업을 전담했다. 그때 프로젝트 파이낸싱이나 리츠 등과 같은 첨단 건설금융기법을 익혔다.

이같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김 사장은 지난해 한화그룹이 구조조정을 위해 처분하려던 부동산에서 오피스텔과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 100%에 가까운 계약률을 올리는 ‘대박’을 터뜨렸다. 두 사업은 총 매출액 7860억원에 계약금(분양가의 20% 기준)만 1500여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트였다.

올해는 서울 중구 장교동의 사옥을 활용한 리츠상품을 판매하는 등 첨단 건설금융기법을 도입한 사업도 활발히 벌일 계획이다.

‘남과 같이 가면 남 이상 될 수 없다’는 말이 좌우명이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을 좋아한다”는 김 사장의 행보를 올해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황재성기자 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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