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이코노미]오문석/엔貨 절하압력 받을듯

  • 입력 1999년 12월 6일 19시 45분


지난주 세계증시는 미국의 11월 고용통계 발표 이후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국 고용비용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치고 실업률이 안정되면서 미국 물가상승→미국 금리인상→미국 주가하락→세계증시 침체의 우려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다우존스지수의 상승세에 이어 나스닥지수는 지난 3일 최고치를 경신했고 런던 파리 등지의 주요 주가지수들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25달러선에서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이라크가 ‘원유수출 기한을 1주 연장해준다’는 유엔의 4일 결정을 받아들이지 않아 당분간 원유 수급불안은 지속될 전망.

세계증시가 순항중인 반면 국제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걷히지 않고 있다.

최근 국제외환시장의 특징은 엔화 강세와 유로화 약세. 엔화 강세는 일본경제가 회복하면서 일본 주식과 채권에 대한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6일 일본의 올 3·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에 비해 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엔화 강세현상은 당분간 주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경제회복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달러당 105엔대가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나친 엔화 약세는 국내기업 수출품목의 대일경쟁력을 약화시켜 국내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한다.

반면 급속한 달러화 약세도 미국증시에 타격을 줄 수 있으므로 우리 입장에서도 달러당 100∼105엔 수준이 바람직하다.

유로화는 독일의 부실기업 구제금융 등 시장원리에 역행하는 정책과 유럽중앙은행의 환율방어 의지 부족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러나 내년 국제환율은 엔화 및 유로화 강세, 달러화 약세의 형태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경제성장의 무게중심이 미국에서 일본과 유럽으로 서서히 이동하면서 수년간 미국으로만 몰려들었던 투자자금이 아시아와 유럽으로 환류할 것으로 보인다.

오문석(LG경제연구원 글로벌경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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