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벨트 현장(1)/수도권]상당한 면적 해제 기대

입력 1998-11-24 19:24수정 2009-09-2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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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지정 28년만에 전면적인 재조정에 들어감에 따라 전국 그린벨트에 거주하는 24만5천여가구의 해묵은 숙원이 상당히 풀릴 전망이다. 전국 주요 권역별로 그린벨트 실태와 주민의 입장, 지방자치단체의 재조정 준비상황,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6회에 걸쳐 알아본다.》

마을 전체가 그린벨트로 묶인 서울 은평구 진관내동과 진관외동 일대 주민들은 그린벨트 개선안이 발표된 24일 조금 들뜬 분위기였다.

동사무소와 부동산 중개업소 등에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개선안 내용과 추진 일정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표시했다.

해제예상 지역이 구체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개선안의 골자와 진관내외동의 여건을 종합해 볼 때 전면 해제가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주민 이기호씨(41)는 “개발이 장기간 억제되는 바람에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겨울철 난방비를 다른 지역보다 2배 이상 부담하고 있다”며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집도 많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들의 기대와 달리 본격적으로 땅값이 상승할 기미는 아직까지 보이지 않는다.

이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직전인 작년 10월보다 땅값이 지목별로 20∼30% 떨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서부공인중개사사무소 신현진씨는 “지난 봄부터 그린벨트가 해제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지만 투자 상담이나 구입 문의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 일대 땅값은 주택이 있는 대지가 평당 2백만∼3백만원이고 나대지는 1백50만원, 논밭은 70만∼80만원에 형성돼 있다.

주영근 은평구 공원녹지과장은 “반드시 녹지로 보전해야 하는 지역을 빼고 진관내외동의 상당 면적을 해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주민들은 “투기 요인이 적은 데도 모든 그린벨트를 토지거래허가제로 묶은 것은 재산권을 또 한번 침해하는 행위”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도시면적의 80% 이상이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경기 과천 의왕 시흥시 주민들도 해제 가능성을 점치며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들 지역의 땅값은 대체로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수준.

그린벨트가 1천만평에 이르는 과천에서 유력한 해제 후보지로는 서울대공원 지역 원주민 2백여가구가 이주해 살고 있는 문원동과 경마장이 들어선 과천동이 꼽힌다.

논밭은 평당 40만∼60만원, 집이 들어선 대지는 평당 3백만∼4백만원이지만 거래는 별로 이뤄지지 않는다.

의왕 지역은 과천에 비해 상대적으로 땅값이 낮게 형성돼 있어 거래가 다소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지가 평당 1백만∼2백만원, 논밭은 30만∼40만원으로 싼 편이어서 앞으로 값이 오를 것이라고 이 일대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전망한다.

전철 부곡역을 중심으로 도시개발축을 형성한 부곡동의 해제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박원재·이철용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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