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서자/한국경제 전망]철강 구조조정 불가피

입력 1997-12-31 18:40수정 2009-09-26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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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IMF)지원에 따른 조건 이행이 본격화하는 새해에는 내수침체와 고금리 등 악조건 속에서 철강 석유화학 등 업종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통상산업부와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민간소비 증가율은 실업증가와 임금억제,그리고 세율인상으로 인해 96년 6.9%, 97년 4.8%보다 훨씬 낮은 2.1% 증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97년 6% 줄어든 설비투자는 자금시장이 경색되고 대출심사가 까다로워져 새해엔 97년보다 19.1% 줄어들 것이라는 예상.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지만 세계경제 성장률이 97년 3.0%에서 새해 2.7%로 낮아져 수출 전망 역시 마냥 밝지는 않다. 게다가 40개 일본산 제품에 대한 수입제한이 하반기부터 추가로 해제돼 내수시장을 지키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KIET는 IMF 한파가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일반기계 통신기기 섬유 등 내수에 의존하는 비중이 큰 업종에 특히 거세게 불어닥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수출 비율이 높은 반도체 조선 등의 업종도 세계경기 후퇴에 따라 수출을 대폭 늘리기는 어려울 전망.내수는 침체하고 수출확대도 여의치 않아 철강 및 석유화학 업계는 기업간 인수합병(M&A)을 통한 구조조정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철강시장은 내수 침체로 인해 특수강 냉연강판 등 품목에서 공급과잉이 심화하고 부실업체는 M&A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화업계에서도 외국기업을 끌어들인 국내외 기업간 M&A가 가시화하고 있다. 가전업계는 한계사업 부문에서 철수하고 디지털제품을 비롯한 수익성 높은 분야에 주력할 전망. 수입선다변화 해제에 대응, 대리점에서 일본식 양판점 형태로의 유통체제 변화가 가속한다. 반도체산업은 기존 업체들이 신규투자를 자제하고 다른 업체들도 신규진출을 자제하는 분위기여서 적어도 국내업체끼리 증산경쟁으로 인한 공급과잉은 줄어들 전망. 공급과잉 해소도 조심스레 기대되고 있다. 환율 급등 덕분에 채산성이 개선돼 숨통이 트인 조선업계는 구조조정 압력을 덜 받는다. 〈백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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