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세에 시작해 72세에 무대까지…대만 당뇨병 교육자의 반전 근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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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대통령배 보디빌딩·피트니스 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린 수이쯔(72). 린 쑤이쯔 페이스북 캡처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대통령배 보디빌딩·피트니스 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린 수이쯔(72). 린 쑤이쯔 페이스북 캡처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보디빌딩 대회에 70대 참가자가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운동을 시작한 지 불과 3년 만에 대회 무대에 오른 그의 사례는 고령사회에서 ‘노년의 근력’이 새로운 건강 지표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최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대통령배 보디빌딩·피트니스 선수권 대회‘에 70세 이상 부문에서 린 수이쯔(72) 씨가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린 씨가 탄탄한 체형과 선명한 근육,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 69세부터 시작된 운동생활…“노년층에게 본보기 보이기 위해”

린 씨가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한 것은 69세 때다. 그는 타이베이 민생 커뮤니티센터에서 수년간 당뇨병 교육자로 활동하며 노년층에게 근력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교육생 상당수는 “바쁘다”는 이유로 실천하지 않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건강이 악화되는 경우를 지켜봐야 했다.

(오른쪽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대통령배 보디빌딩·피트니스 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린 수이쯔(72)와 심장 전문의로 활동하는 린 씨의 남편 천빙젠 그리고 딸. 린 쑤이쯔 페이스북 캡처
(오른쪽부터)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2025 대통령배 보디빌딩·피트니스 선수권 대회‘에 참가한 린 수이쯔(72)와 심장 전문의로 활동하는 린 씨의 남편 천빙젠 그리고 딸. 린 쑤이쯔 페이스북 캡처
결국 린 씨는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기로 결심했다. 그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아침 한 시간씩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자연식 위주로 구성된 식단도 지켜왔다. 이외에도 그는 요가, 사교댄스 등 다양한 활동을 꾸준하게 유지했다.

이 같은 노력은 성과로 이어졌다. 린 씨는 2023년 전국 보디빌딩 선수권 대회에서 3위를 차지했고, 이듬해 대만 피트니스 협회(TBFA) 선수권 대회에서는 2위에 올랐다. 단기간의 체형 변화가 아니라 지속적인 근력 관리가 만든 결과라는 평가다.

심장 전문의로 활동하는 린 씨의 남편 천빙젠 씨는 “규칙적인 운동 습관을 기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고혈압, 고혈당, 콜레스테롤, 당뇨병 환자가 많은 대만에서 근력 운동은 신체에 엄청난 이점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린 씨는 앞으로 요양원이나 지역사회에서 고령자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가르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나이가 들어도 요양원에서 사람들에게 그림 그리기나 춤, 역도 같은 활동을 전하며 함께 몸을 움직이고 싶다”고 말했다.

#타이베이 보디빌딩 대회#대만#민생 커뮤니티 센터#당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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