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자들은 먼저 3100명 이상의 중국인을 대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해 음식을 섭취한 빈도와 심장 질환 여부의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 전반적으로 플라스틱에 많이 노출되면 울혈성 심부전 발병 위험이 최대 1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한 끓인 물을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부어 추출한 화학 물질을 섭취할 경우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살펴보는 동물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끓인 물을 플라스틱 용기에 각각 1분, 5분, 15분 동안 담아뒀다가 실험에 사용했다. 이렇게 한 이유는 플라스틱 용기에 포함된 화학물질이 뜨거운 내용물이 담겼을 때 훨씬 더 높은 비율로 침출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전자레인지에 데운 플라스틱 용기에서 제곱센티미터(㎠)당 최대 420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침출된다는 이전 연구결과를 인용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연구진은 침출물로 오염된 물을 몇 달간 쥐에게 먹이고 장내 미생물 환경과 대변의 대사체를 분석했다. 그 결과 체내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와 관련된 대사물질이 증가하는 등 장내 미생물 군집의 변화를 확인 할 수 있었다. 쥐들의 심장 근육 조직도 약해지고 손상됐다. 다만 1분, 5분, 15분 동안 노출된 그룹 간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데이터에 따르면 플라스틱 용기의 잦은 사용은 울혈성 심부전 위험 증가와 유의미한 연관이 있다”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아울러 연구진은 장의 염증이 혈류를 타고 이동해 심장을 손상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플라스틱에는 1만 6000여 종의 화학 물질이 포함돼 있으며, 이중 4200가지가 사람과 환경에 유해한 것으로 분류돼 있다. 나머지도 무해한 것이 아니라 유해성 여부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 한 상태다.
연구진은 “플라스틱에는 비스페놀 A(BPA), 프탈레이트(PAE), 가소제와 같은 내분비 교란 물질(EDC)이 포함되어 있으며, 이는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한 이전 연구결과를 인용했다.
연구진은 구체적인 조치를 제안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기존 데이터를 근거로 “플라스틱 제품으로 인한 인체 건강에 대한 지속적인 피해를 방지하려면 고온 조리 식품에 플라스틱 용기를 사용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줄이고, 플라스틱 오염을 통제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적시에 시행하는 것이 필수적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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