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은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균, 이물질, 바이러스 등에 저항해 이겨낼 수 있도록 방어하는 세포가 있다. 이러한 세포들은 면역력을 조절하거나 균을 직접 잡아먹는 등의 방법으로 우리 몸을 지켜주는데 이를 면역세포라고 한다.
면역세포는 NK세포, T세포, B세포, 수지상세포, 대식세포 등 다양한 종류가 존재한다. 이들 중 NK(Natural Killer)세포는 암세포만을 찾아내어 직접 파괴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B세포는 특정 병원체에 대한 항체 생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T세포는 면역에 대한 정보를 기억하고 항체 생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손가락 또는 나뭇가지처럼 생긴 수지상세포는 T세포에 공격을 요청하는 항원 전달 세포이다. 이러한 다양한 면역세포가 활발한 면역 활동을 통해 우리 몸을 외부로부터 지켜주는 역할을 한다.
사람의 몸에는 약 2조 개의 면역세포가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현저하게 줄어든다. 20세 기준 약 2조 개라고 하면 40세가 되면 50%인 1조 개만 남고, 70세가 되면 10%인 2000억 개만 남게 된다. 따라서 우리 몸이 병원체에 감염이 됐을 때 정상적으로 회복에 필요한 기간은 20세는 7일, 40세는 40일, 70세는 84일이 소요된다. 불로장생의 첫 번째 열쇠는 면역력인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스티븐 베이린 박사 연구팀은 수년 전, 세계 최초로 암 환자의 DNA 스위치 상태를 조사해 ‘암을 억제하는 유전자’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위치가 꺼져 있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우리 몸에는 수십조 개의 DNA가 있으며 2만 개의 유전자 설계도가 있는데 이 설계도에는 DNA 스위치가 포함된다. 이 스위치는 ON(켜짐) 또는 OFF(꺼짐) 상태로 존재하는데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경우 DNA 스위치가 OFF(꺼짐) 돼 있다는 것이다.
DNA 스위치를 OFF(꺼짐) 상태에서 ON(켜짐) 상태로 복원하면 암, 희귀병 등 다양한 질환을 건강한 수준으로 회복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후성유전학(epi-genetics)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존스홉킨스대의 의과대학병원에서는 세계 최초로 유전자 스위치 복원 치료제인 ‘모르폴리노(Morpholino)’를 개발해 유전자 스위치 복원이 필요한 ‘근긴장성 이영양증’이나 말기 암 환자의 치료에 상용화를 시작했다. 이 치료제를 간암 말기 환자에게 적용한 결과, 상당한 수준의 치료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밝혀졌다.
존스홉킨스대뿐 아니라 일본 도쿄대 약학부 미생물 연구실에서도 쌀겨에서 추출한 발효 균주를 통해서 유전자 스위치 복원에 적용했는데 당초 상상했던 그 이상의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도쿄대 약학부에서는 녹농균 감염 시 발병하는 비브리오패혈증에 적용을 했는데 24시간 안에 100% 사망을 하는 감염자를 100% 생존시키는 데 성공했고, 말기 암 환자의 유전자 스위치가 복원되는 실험에도 성공했다. 이렇듯 불로장생의 최종 병기는 유전자 스위치를 복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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