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사과 8개’ 이미지를 공개하면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다음달 8일 시작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현대카드는 애플과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을 앞두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Lovely Apple”(사랑스러운 사과)라는 문구와 함께 사과 8알이 담긴 사진을 올렸다.
업계는 이 이미지를 두고 현대카드가 애플페이의 정식 론칭일자를 암시했다고 관측한다. 사과가 8개라는 점에서 ‘2월 8일’이 정식 서비스 시작일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앞서 애플은 지난 2015년부터 국내 애플페이 도입을 위해 카드사와 협상을 벌였지만, △국내 흔치 않은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 △카드결제 수수료 △해외 결제 승인 및 처리 방식 문제 등으로 매번 불발됐다.
그런 가운데 애플페이는 현대카드와 지난해부터 다시 론칭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해 10월 애플페이와 현대카드의 약관이 유출되고, 또 지난달 금융감독원의 약관심사가 끝나면서 사실상 도입이 임박한 상황이다.
업계는 애플페이가 다음달초 국내 상륙해도 빠른 시일 내 자리잡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 가장 큰 숙제는 NFC 단말기 보급이다. NFC 단말기 대수는 2022년 상반기 기준 전체 280만 카드 가맹점 중 6만~7만여대로 약 5% 미만이다. 도소매점이 약 20만원대의 비싼 NFC 단말기를 단지 애플 페이를 위해 도소매점이 이를 구입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현대카드와의 1년 독점 계약으로 쓸 수 있는 카드 종류가 하나인 것도 진입장벽으로 꼽힌다.
애플페이는 한국 스마트폰 시장 자체에도 큰 변화를 주진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은 지난 9일 “이미 보편화된 결제수단이 있는 상황에서 애플페이 도입이 스마트폰을 바꾸기 위한 큰 동기부여가 되기는 어렵다”며 “현대카드를 발급받으면서까지 애플페이 사용하고자 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과 일본에서 애플페이 도입 후 점유율 상승이 없었던 것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일본의 경우 2016년 55%였던 아이폰 비중이 애플페이를 도입한 다음해인 2017년엔 50%로 5%포인트(p) 줄었다. 중국도 애플페이 도입 직후 애플 점유율이 오르지 않았다. 2016년과 2017년 모두 1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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