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에 머물던 영역을 디지털 전환하는 건 폭발적 사업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콘텐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현재 한국은 현재 문화초강대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세계적인 콘텐츠 강국으로 떠오른 데다 ICT 인프라와 활용도, 기술력 면에서도 세계 어느 나라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다. 넷플릭스처럼 콘텐츠와 ICT 분야가 융합한 세계적 기업을 배출할 수 있을 만한 토양은 이미 갖춰져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식물이 잘 자라기 위해서는 적절한 양분 공급과 환경 조성이 필요한 것처럼 초기 창업기업에도 적절한 지원이 필요하다. 이에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콘진)은 경기도 내 권역별 거점 활성화를 통한 지역 콘텐츠 산업 육성 및 균형 발전을 위해 동서남북 권역별로 경기문화창조허브를 운영하고 있다. 그중 경콘진의 남부권역센터에 위치한 판교 경기문화창조허브는 ICT+콘텐츠 창업-투자 생태계 거점센터로 신기술 기반 콘텐츠 산업 시장개척 및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지원 기업으로는 콘텐츠·ICT 융복합 스타트업 창업을 준비 중인 예비창업자나 창업 3년 이내인 스타트업 중에서 29개사를 선발했다. 지원 스타트업들에는 각각 사업화 자금을 1000만 원씩 지원과 더불어 기업진단, 멘토링·컨설팅, 네트워킹 등의 육성 지원을 제공했다.
여기에 추가로 뛰어난 성과를 거둔 우수기업에는 추가 투자 연계로 이어갈 기회도 주어졌다. 경콘진은 이달 10일부터 11일 이틀간 연 MAP 성과발표회에서 우수기업을 선정했으며, 이들은 지난 24일 열린 ‘경기문화창조허브 통합 데모데이(이하 통합 데모데이)’ 행사 참여 기회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모두 20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는데, 이 중 5개 스타트업이 바로 MAP 성과발표회에서 우수기업으로 꼽힌 곳들이다. 5개 스타트업은 각각 △확장현실 콘텐츠를 이용한 공유주거 부동산 정보기술 플랫폼을 서비스하는 ‘고수플러스’ △인공지능 기술 활용 전자 공유문서 트래킹, 분석 서비스를 만든 ‘피트’ △수출기업 대상 영상콘텐츠 활용 타겟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하는 ‘씨에어허브’ △인공지능을 활용해 손님과 다자이너에게 맞춤형 네일 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뷰티아이디’ △국내 로컬 주류 콘텐츠 플랫폼을 운영하는 ‘매월매주’ 등이다.
이들 5개 우수기업은 MAP 지원 기간 동안 앱 다운로드 회원 수가 수십 배 늘거나, 매출과 고객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으며, 일부는 투자 유치에도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통합 데모데이에서도 5개 스타트업은 진흥원 출자펀드 관계사 및 대외 투자사 등 20여개 투자사들을 상대로 기업 PR과 1:1 만남을 가지고 눈도장을 찍는데 성공했다.
김경회 지역육성본부장은 “올해는 기업의 투자유치를 위해 프로그램 내에서 기업과 투자자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데 주력했다”며 “향후에도 경기도 콘텐츠 기업의 성장지원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IT전문 권택경 기자 tk@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