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먹거리]HDL 듬뿍 들어있는 대하, 껍데기째 드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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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하
껍데기에 아스타잔틴-키틴 풍부
눈 건강에 좋고 면역력 증진
손질할 땐 찔리지 않게 주의를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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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는 9∼12월에 맛이 좋고 크기도 크다. 이 시기의 새우는 대하라고 불리는데 현재 전국 곳곳의 항구에서 대하 축제가 한창이다.

대하는 서해와 남해에서 주로 잡히며 우리나라에서 잡히는 새우 중 가장 크다. 뛰어난 강장식품 중 하나로 손꼽히며, 특유의 탱글탱글한 식감과 고소한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하는 껍데기째 먹는 것이 좋은데 껍데기에는 아스타잔틴(아스타크산틴)과 키틴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아스타잔틴은 눈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영양소로 눈의 피로도를 감소시키고 망막에 존재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는 효능이 있다. 키틴은 키토산의 원재료로, 혈압 조절과 면역력 증진에 큰 도움을 주며 관절 건강에도 좋다.

대하에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새우의 콜레스테롤 함량은 100g당 112mg으로 달걀(630g)보다 훨씬 적다. 오히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의 함량이 높아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의 체내 축적을 방해한다. 대하의 타우린 성분과 불포화지방 성분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심장병, 동맥경화 등 다양한 성인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매년 가을에는 대하의 수요가 많기 때문에 양식인 흰다리새우를 자연산 대하로 속여 파는 경우가 다반사다. 대하와 흰다리새우의 맛은 비슷하지만 대하가 가격이 2∼3배 더 비싸다. 때문에 대하를 구입할 때는 흰다리새우인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대하는 이마에 있는 뿔이 코끝보다 길게 나와 있고 더듬이가 흰다리새우보다 길다. 수염은 몸길이보다 길며 다리는 붉은색이고 꼬리의 끝부분이 녹색이다. 반면 흰다리새우는 코 끝이 짧고 더듬이도 대하보다 짧다. 수염의 길이도 몸길이와 비슷하며 다리는 투명한 듯한 흰색을 띠고 있다. 꼬리의 끝부분은 검붉은 색이다. 대하와 흰다리새우를 구별할 때는 꼬리의 색을 잘 살펴보는 것이 좋다. 참고로 꼬리의 색이 탁하거나 흐리면 신선한 새우가 아니기 때문에 신선한 새우를 구입하기 위해서라도 꼬리를 유심히 살펴보는 것을 권장한다.

생새우를 먹거나 손질할 때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 때문이다. 국내에서 생새우를 먹은 후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피부 점막을 통해 비브리오균에 감염됐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 가볍게 지나가지만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당뇨병, 간 질환 등을 앓고 있는 사람에겐 치사율이 약 50%에 이른다.

하지만 주의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먼저 익히지 않은 새우를 손질할 때 날카로운 부분에 찔리지 않도록 주의한다. 머리, 뿔, 꼬리 등이 대표적인데 두꺼운 장갑을 끼고 손질하는 게 좋다. 되도록 날것으로는 먹지 않는다. 특히 비브리오 패혈증 고위험군인 간 질환자(만성 간염, 간경화, 간암), 당뇨병 환자, 알코올 의존증 환자, 면역저하자 등은 소금구이 등으로 조리해서 먹는 게 좋다. 비브리오 패혈증을 유발하는 비브리오 균은 85도 이상의 온도에서 충분히 가열하면 사라진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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