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관절염 치료, 생활습관 교정이 먼저[전문의 칼럼]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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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윤석 동국대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염윤석 동국대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무릎 관절은 우리 몸에서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는 관절 중 하나다. 특히 한국은 좌식 생활을 많이 하기 때문에 무릎 관절은 노인층 사이에서 퇴행성관절염이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부위로 알려져 있다.

계절적인 요인도 있다. 밤 온도가 낮은 지금 이 시기에는 관절 주변의 근육이나 힘줄이 경직되고, 두꺼운 옷으로 인해 몸의 움직임도 둔해진다. 특히 노인들의 경우 낙상 사고로 인해 평소에 앓던 관절 통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일상 생활에서는 무거운 물건 들기, 쪼그려 앉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산 등이 관절에 무리를 준다.

최근 이러한 여러 이유 때문에 인공 관절술을 받은 환자가 늘어났다.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인지 연세가 많은 이들도 관절 통증 치료라고 하면 인공 관절술을 가장 많이 떠올린다. 실제로 외래 진료를 하다 보면 인공 관절술을 받으러 왔으니 무조건 해 달라고 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인공 관절술을 받기 위해선 단순 방사선 사진상 말기 관절염이어야 한다. 또 다른 치료법을 써 봐도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는 통증이 지속하는 경우에 할 수 있다. 인공 관절술을 통해 수술 전 심했던 통증을 줄이고, 기존에 통증으로 인해 하지 못한 일상 생활을 가능하도록 하는 게 수술의 목적이다.

관절염 진단을 받았더라도 초기나 중기인 경우에는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후 상황에 따라 약물요법이나 물리치료, 주사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인공 관절술 시행 후 환자 만족도는 환자의 성격과 수술 경과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지만 통상 전체의 95∼98%가 ‘매우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수술 후 인공 관절의 수명은 평균 10∼15년 정도다. 이 기간 이상 잘 사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무리해서 인공관절을 사용하다 재수술을 하는 경우도 있다. 수술 후에는 뛰는 운동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의 운동을 할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을 막기 위해선 일상 생활에서 무거운 물건 들기, 쪼그리고 앉기, 계단 오르내리기, 등산 등을 피해야 한다. 이런 동작은 관절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평지 걷기와 실내 자전거, 수영 등 무릎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근력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이 좋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외출하기 힘들면 실내에서 스트레칭이나 반신욕 등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기억해야 할 게 있다. 무릎 통증이 있다고 해서 모두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퇴행성관절염이 있다고 해서 모두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것도 아니다. 기본적인 진찰 및 단순 방사선 사진만으로도 퇴행성관절염이 있는지 없는지, 있다면 얼마나 심한지 쉽게 알 수 있다. 무릎 통증이 있다면 보다 나은 생활을 위해 주저하지 말고 주변 정형외과 무릎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염윤석 동국대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
#헬스동아#건강#의학#전문의 칼럼#퇴행성관절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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