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정산’ 서비스 도입해 온라인 소상공인 사업 지원

김성모 기자 입력 2021-03-26 03:00수정 2021-03-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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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네이버는 지난해 11월 업계 최초로 소상공인에게 배송 다음 날 정산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까지 조기 지급된 판매대금은 1조 원이 넘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현금 흐름에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에게 큰 힘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최근 ‘빠른 정산’ 서비스를 시작한 지 4개월 만에 약 1조 원의 누적 판매대금을 소상공인(SME)에게 조기 지급했다고 밝혔다. 집합금지, 영업제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에게 조 단위의 정책자금 지원책들이 발표되는 가운데 개별 기업의 지원으로는 규모가 상당해 눈길을 끌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빠른 정산은 배송완료 후 다음 날 정산해주는 서비스다. 자체 일반정산 기간보다 약 5일 앞당긴 수준이다. 매출 발생 후 평균 약 4.4일 만에 판매대금이 지급된다. 빠른정산을 받을 수 있는 판매대금의 상한선도 없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사실상 5일짜리 단기 무이자 대출과 같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비스가 시작되고 4개월간 온라인 소상공인이 누적금액으로 1조 원가량을 5일 먼저 융통한 셈이다.

빠르게 정산돼 조기 지급된 판매대금은 곧바로 온라인 소상공인의 사업 자금으로 활용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여성의류 사업을 하는 김모 씨는 “빠른 정산을 이용하기 전에는 정산이 원하는 기간 내에 이뤄지지 않아 대출도 고려했는데, 이 서비스를 이용한 이후로는 공백 기간이 줄어들어 대출받을 필요가 없어졌다”며 “자금회전이 원활해지면서 의류 자체 제작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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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온라인 판매자들은 다량의 재고를 쌓아 두고 판매하지 않는다. 주문이 들어오지 않으면 재고가 쌓이고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재고량보다 주문량이 많아 추가로 물건을 구입해야 할 때 ‘급전’이 필요해진다. 결국 적시에 빠른 재고를 확보하는 것이 매출로 직결될 수 있다. 스마트스토어에서 잠옷을 판매하는 이모 씨는 “자금회전이 원활하지 않을 때는 현금이 많지 않다 보니 재고도 항상 소량만 갖고 있었다”며 “빠른 정산으로 자금회전이 빨라지니 재고 확보가 원활해졌다. 월 매출도 전년도 평균보다 130∼150% 정도 늘었다”고 말했다.

e커머스 플랫폼에 판매대금은 기업의 영업현금흐름과 직결된다. 네이버, 11번가와 같은 오픈마켓 업체들에는 판매대금이 ‘선수금’, 쿠팡과 같이 직매입 위주의 소셜커머스는 ‘매입채무’로 분류된다. 회사 입장에서는 선수금과 매입채무 자체로 크게 이익을 내는 것은 아니지만, 이를 은행예금에 예치하면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영업현금흐름에도 ‘플러스 요인’이 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이 1조 원(누적)의 판매대금을 조기정산하면서 기회비용인 영업현금흐름을 포기한 셈이다.

빠른 정산이 완료된 후, 구매자의 변심으로 결제가 취소되면 구매자에게는 대금을 바로 환불해주지만 판매자에게는 다음 정산일에 상계되는데, 이로 인해 발생하는 마이너스 현금흐름은 회사 측이 감당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정산을 늦춰 얻는 이득과 빠른 정산으로 스마트스토어가 성장하면서 네이버 e커머스 생태계에 주는 긍정 효과는 비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빠른 정산 서비스 규모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 소상공인이 빠른 정산으로 융통하는 자금 규모도 지난 4개월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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