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옷 입는 뉴노멀 생활가전, 대세는 ‘개인화’

동아닷컴 입력 2020-11-16 13:35수정 2020-11-16 13:44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디자인을 구성할 수 있는 맞춤형 가전 (출처=LG전자)

세탁기, 냉장고 등으로 대표되는 생활가전 제품을 '백색가전'이라고 부르던 때가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때 생활가전 제품의 색상이 대부분 흰색, 혹은 베이지색이었기 때문이다. 국내에 생활가전 제품의 보급이 본격화된 1970년대부터 1990년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제품의 성능은 눈부신 진화를 거듭했지만 제품의 외형만큼은 '백색가전'을 벗어나지 못했다. 당시 소비자들은 디자인 보다는 제품의 기능이나 용량 등에 더 주목했고 제조사들 역시 '스펙(사양)'을 앞세운 마케팅을 중시했다.

이런 흐름에 변화가 감지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이때를 즈음해 가전제품은 중요한 인테리어 아이템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한층 다채로운 디자인을 갖추게 되었다. 특히 화려한 꽃무늬나 강렬한 레드 컬러를 입은 냉장고나 에어컨 등이 인기를 끌었으며, 무난한 무채색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도 예전의 흰색 보다는 실버나 블랙, 혹은 메탈 소재의 제품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

대세 보다는 개성 중요한 시대, 맞춤형 디자인의 생활가전 호평

하지만 최근의 트렌드는 또 달라졌다. 뉴노멀 시대를 맞이한 현재, 생활가전 시장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개인화'다. 예전의 소비자들이 당시의 유행이나 대세를 중시했다면 현재의 소비자들은 본인의 개성, 그리고 남들과 구분되는 차별성을 드러내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동일한 기능의 제품이라도 색상이나 문양, 혹은 소재를 소비자의 취향대로 바꿀 수 있는 맞춤형 디자인의 제품이 다수 출시되기 시작했다.

주요기사
다만, 이런 맞춤형 디자인의 생활가전 제품이 최근 갑자기 등장한 건 아니다. 가전제품과 가구가 일체화된 빌트인 제품의 보급률이 높은 유럽 등에선 이미 수년 전부터 맞춤형 제품이 다수 팔리고 있었다. 실제로 독일 보쉬(BOSCH)는 도어 패널을 소비자 취향대로 교체할 수 있는 '베리오 스타일' 냉장고를 2017년에 선보인 바 있다.

도어 패널을 소비자 취향대로 교체 가능한 독일 보쉬의 베리오 스타일 냉장고 (출처=보쉬)

그리고 한국의 LG전자 역시 도어 패널을 교체할 수 있는 냉장고를 진작에 선보인 바 있다. LG전자가 2003년에 출시한 '디오스' 냉장고는 도어 및 디스펜서, 홈바 부분의 도어 패널을 원하는 색상(총 11종)으로 교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원한 바 있다.

이러한 LG전자의 맞춤형 본능은 2018년에 'LG 오브제(Objet)' 브랜드를 선보이며 본격화되었는데, TV, 냉장고, 공기청정기, 오디오 등 4가지 제품을 출시했고 소비자는 8개 색상 중에 원하는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었다.

도어 패널의 색상과 재질을 소비자가 직접 선택해 주문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가 작년에 출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끈 것 역시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국내 냉장고 매출은 전년 대비 30%나 증가했는데, 여기에 비스포크 냉장고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디자인 맞춤형 특화 브랜드도 속속 등장

이렇게 디자인 맞춤형 가전이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제조사들의 자세 역시 적극적으로 변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건 올해 LG전자가 출시한 '오브제컬렉션(Objet Collection)'이다. LG 오브제컬렉션은 냉장고,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등의 주방가전 뿐 아니라 워시타워(세탁기+건조기), 스타일러(의류관리기) 등의 생활가전 전반을 포함한다. 주방뿐 아니라 다른 생활공간까지 조화를 이루는 인테리어를 구성하기 위함이다.

LG전자가 올해 출시한 LG 오브제컬렉션은 생활가전 전반을 포함한다 (출처=LG전자)

특히 이번 LG 오브제컬렉션은 저명한 색채연구소인 미국 팬톤 컬러연구소와 협력, 고객 조사를 통해 세대별로 선호도가 높은 색상을 선정한 것이 눈에 띈다. X세대와 베이비부머에게는 그린, 실버, 매트블랙, 샌드, 스톤, 보타닉을,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베이지, 핑크, 민트 등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다양한 컬러 구현이 가능하고 내구성이 강해 프리미엄 가구에 주로 적용되는 '페닉스(FENIX)' 등의 신소재도 적극 도입했다.

다만 디자인 맞춤형 가전제품의 전성기를 맞아 기업과 소비자들이 제품 외형에 집중하다 제품의 기본기, 즉 기능이나 성능, 내구성 등 향상에는 소홀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와 관련해 LG전자의 관계자는 “LG 오브제컬렉션은 차별화된 공간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것 외에 트루스팀 기술(워시타워, 스타일러), 노크온 기능(냉장고) 등 LG전자 특유의 차별화된 기술력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며, “뉴노멀 시대를 맞아 LG전자의 혁신성이 사용 편리성과 더불어 디자인 분야까지 확장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IT전문 김영우 기자 pengo@donga.com
오늘의 핫이슈
0 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댓글쓰기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기사 의견 0개의 기사의견이 있습니다.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