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에 많은 양의 물-탄산나트륨 존재 태양계 생성초기 물질 보존 가능성 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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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왜 세레스에 탐사선 보냈나

왜행성 세레스는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는 소행성대에서 가장 큰 천체다. 한때는 다섯 번째 태양계 행성으로 불렸을 정도다. 그러나 2006년 9월 국제천문연맹 회의 결과에 따라 태양계 가장 외곽에 있는 명왕성, 에리스와 함께 ‘왜행성’으로 분류됐다. 세레스 때문에 행성의 새로운 정의가 생기기도 했다. 바로 ‘공전궤도 주변의 행성 재료를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는 항목이다. 소행성대에 있는 세레스는 태양계 생성 초기 주변의 작은 천체를 청소하는 데 실패했다.

소행성대는 과학자들이 큰 흥미를 갖고 있는 지역이다. 태양계 행성들은 태양계 생성 당시 초기 물질의 흔적을 거의 갖고 있지 않다. 행성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행성을 이루는 물질들이 재구성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행성대 천체들은 다르다. 태양계 생성 초기 물질을 끌어들여 재구성할 만큼 압도적인 질량을 가진 천체가 없다. 따라서 태양계 생성 초기의 물질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소행성대의 위치도 절묘하다. 화성과 목성 사이, 즉 암석형 행성과 가스형 행성을 갈라놓듯 중간에 놓여 있다.

돈 탐사선이 선택한 세레스와 베스타는 소행성대에서 가장 큰 천체와 두 번째로 큰 천체다. 특히 세레스는 소행성대 전체 질량의 약 32%를 차지할 정도로 큰 행성이다. 돈 탐사선이 도착하기 전부터 ‘얼어붙은 천체’라며 흥미로운 특징이 많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지난해부터 세레스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세레스 내부에 많은 양의 물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어마어마한 양의 탄산나트륨도 있음이 밝혀졌다. 탄산나트륨이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지하에서 데워진 뜨거운 물이 필요하기에, 최근까지도 흐르는 물이 있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나와 주목을 받았다.
 
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solea@donga.com
#왜행성 세레스#돈 탐사선#얼어붙은 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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