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의약]겔포스, 중국인 속쓰림 다스린다… 올해 현지매출 500억원 기대 ’효자상품’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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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제약
중국소비자들 신뢰도 높아
2011년 총판매수량 16억포 돌파… 한국 성인 1인당 54포꼴 복용
보령제약의 겔포스가 중국 현지화에 성공하면서 매출을 끌어올리는 ‘효자’ 상품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겔포스는 중국에서 360억 원어치가 팔렸다. 이는 중국에서 판매된 한국 의약품 중 현지 생산 의약품을 제외하고는 매출 1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겔포스는 중국에서 새로운 인기 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보령제약 측은 “겔포스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신뢰도와 구매의지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며 “올해는 중국 내 겔포스의 매출이 5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2018년에는 매출이 약 1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겔포스가 현재
진행 중인 일반의약품(OTC) 허가를 받아 전문의약품(ETC)과 병행으로 판매될 경우 매출 및 성장속도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중국 현지 판매를 맡고 있는 중국 심천미강원의약유한공사와 보령제약은 중국 내 겔포스 판매 확대를 위해 한국과 중국에서 전문의약품(ETC) 학술 마케팅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교류를 활발히 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심천미강원의약유한공사와의 다양한 교육 및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내 마케팅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3월에는 심천미강원의약유한공사의 임직원과 대리점주 등 54명이 2박 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해 마케팅 강좌 등을 듣고, 한국에서의 겔포스 성공사례를 공유하기도 했다. 또 보령제약은 급속히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생산 계획도 준비 중이다. 보령제약 측은 “겔포스는 그 효능·효과가 이미 증명된 최고의 제품”이라며 “중국 시장 확대를 위한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겔포스가 중국에 진출한 것은 1992년으로 국내 의약품 중 첫 번째 완제의약품이었다. 하지만 첫해 수출액은 고작 30만 포, 액수로는 3억 원에 그쳤다. 하지만 국내와 달리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하는 ‘전문의약품’으로 등록돼 소비자를 직접 공략하기가 쉽지 않았다. 또 중국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자극적인 음식과 독한 술을 즐기는 분위기라 위장병 환자가 많았지만 액체형 제산제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중국 소비자들에게 생소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보령제약은 미래를 위해 매년 손해를 감수하면서 중국 실정에 맞춰 공급가를 낮추며 마케팅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중국 시장 진출 12년 만에 중국에서 매출 100억 원을 돌파했다.
겔포스는 1975년 발매돼 39년간 ‘주머니 속의 액체 위장약’으로 국내 제산제 시장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속 쓰림과 위산과다, 위염, 가스제거 등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겔포스는 위, 식도 등에서 산이 많이 나와 통증을 일으킬 때 산을 중화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특히 궤양환자와 위염환자의 위산으로 인한 통증과 위·식도 역류질환, 기능성 소화불량 등에 도움을 준다.
또 경련성 복통이 생겼을 때 위에 직접 작용해 경련을 다스리기 때문에 효과적이다. 이런 약품을 ‘진경제’라고 하는데, 진경제는 갑작스러운 복통이 발생했을 때 진통제나 소화제보다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효과가 크다.
겔포스는 2011년 12월 총 판매 수량 16억 포를 돌파했다. 이 수치는 우리나리 성인 인구(약 3000만 명)가 1인당 54포를 복용한 것으로, 지구 둘레를 4바퀴 이상 감쌀 수 있는 양이다. 현재 판매가로 따지면 판매금액이 1조2000억 원에 이른다.
겔포스는 약효가 뛰어나고 사용이 편리한 데다 인산알루미늄, 수산화마그네슘, 시메치콘 등이 들어 있어 소화성 궤양 환자는 물론이고 장기간 와병환자들도 변비나 설사 등의 부담 없이 복용할 수 있다.
겔포스에 이어 2000년 출시된 ‘겔포스엠’은 마그네슘 성분을 강화한 것으로, 보령제약 중앙연구소에서 수년간의 연구개발과 임상실험을 통해 탄생했다. 겔포스엠은 위 보호막 형성 작용이 더욱 강력해졌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제산제 중에서는 유일하게 조성물 특허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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