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의약]비만-당뇨병 치료제 개발 성과… 국산 신약 자부심 높인다

  • 동아일보

종근당
비만치료제 임상에서 우수성 인정
당뇨치료제 ‘듀비에’ 올해 100억 매출

종근당이 글로벌 신약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월 1일 국내 최초 글리타존계 당뇨병치료제 신약 ‘듀비에’를 출시한 데 이어 해외에서 진행되는 고도비만치료제 ‘CKD-732’ 임상 개발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종근당은 항암제 신약 ‘캄토벨’과 당뇨병치료제 ‘듀비에’ 개발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혁신 신약을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글로벌 신약 탄생 눈앞에

최근 국내외 제약업계에서는 미국 자프겐사에서 내놓은 비만치료제의 임상 결과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고도비만 치료제 벨로라닙의 임상 결과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2013년 비만주간 학술회의에서 최초로 발표됐다. 벨로라닙은 종근당이 자프겐사에 기술을 수출하여 해외 임상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CKD-732의 성분명이다.

종근당은 1998년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연구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신생혈관억제효과를 갖는 항암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CKD-732의 항비만 효과를 확인해 새로운 비만치료제의 개발 가능성을 발견했다. 2009년 CKD-732를 이용한 비만치료제 개발 가능성을 눈여겨보던 자프겐사에 기술을 수출했고 2011년 호주에서 임상 1상, 2013년 2a상(초기 임상)을 완료하고 미국에서 임상 2b상(후기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CKD-732는 고도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에서 1개월 평균 4kg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다. 이는 1개월 동안 안전하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는 최대수치로, 환자는 약물로 인한 어떠한 이상 반응도 보이지 않아 안전성과 효과성이 입증됐다. CKD-732는 또 중성지방,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등 몸속의 나쁜 혈중 지질 인자들을 감소시켜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 또한 낮춰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자프겐사가 미국에서 발표한 임상 2a상의 결과는 더욱 고무적이다. 지속적인 체중 감량 효능과 함께 공복감이 감소되고 심대사계 위험 지표인자들이 향상됐으며, 내약성이 양호한 것으로 관찰됐다. 프래더-윌리 증후군 환자들에게 CKD-732를 4주 동안 투여한 결과 칼로리 섭취 증가에도 불구하고 위약 대비 체지방률이 8.1% 감소하는 효과를 보였다. CKD-732는 또 공복감과 관련된 행동을 개선하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를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CKD-732는 2011년 3월 미국 제약 연구저널 ‘R&D Directions’가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혁신 신약에 선정됐으며 9월에는 미국 ‘C&EN(Chemical & Engineering News)’ 저널에 게재되는 등 향후 기대가 큰 세계적인 신약으로 평가 받고 있다. 2013년 2월에는 제14회 대한민국신약개발상 시상식에서 대한민국신약개발상 기술수출상을 수상하며 항암제 캄토벨과 당뇨병치료제 듀비에에 이어 종근당 신약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프래더-윌리 증후군 환자를 대상으로 효과를 입증한 임상 결과는 최근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서 소개되는 등 글로벌 신약 탄생에 대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난치병 정복으로 삶의 질 높인다

종근당은 항암제 캄토벨의 개발 경험을 확대해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정상세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차세대 항암제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는 ‘CKD-516’은 혈관 내피세포 골격 단백질의 활성 저해를 통해 종양혈관만을 선택적으로 막아 기존의 여러 항암제 및 항암요법과 병용할 수 있다.

더불어 CKD-516은 낮은 용량에서도 효능이 탁월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혈관 내피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함으로써 종양세포에 대한 약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와 같은 우수성을 바탕으로 종근당은 지난해 10월 국립암센터 항암신약개발사업단과 CKD-516의 경구제제에 대한 전임상 공동연구 개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종근당은 또 최근 새로운 항암 타깃으로 대두되고 있는 후생유전학을 기전으로 항암제 신약 ‘CKD-581’을 개발하고 있다. 이 제품은 DNA 상의 염기서열에는 변화를 초래하지 않으면서 유전자 발현, 세포주기 조절, 분화 및 배발생 등 거의 모든 생명 현상에 영향을 준다. 타사에서 개발 중인 히스톤 디아세틸라제 억제제에 비해 약효, 독성, 용해도 등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2011년 임상 1상 승인을 받아 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종근당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글리타존계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 듀비에(성분명: 로베글리타존황산염)도 내세울 만한 성과다. 듀비에는 2003년 항암제 캄토벨에 이어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두 번째 신약이자 전 세계에서 15년 만에 개발된 글리타존 계열의 국산 신약으로 의미가 크다.

종근당은 국산 당뇨병 신약 듀비에를 개발한 성과를 인정받아 올 2월 제15회 대한민국신약개발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종근당은 우수한 치료 효능을 바탕으로 출시 첫해인 올해 1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 듀비에를 블록버스터 품목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향후 4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시장에도 적극 진출해 국산 신약의 자존심을 높일 예정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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