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제 개발 열쇠는 활성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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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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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 마크 토론토대 교수
“암 활동 억제해 사멸유도”

“앞으로 암치료제는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개발될 것입니다. 활성산소가 열쇠입니다.”

경기 성남시 한국파스퇴르연구소에서 19일 열린 ‘암과 당뇨병의 표적 메커니즘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택 마크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사진)를 만났다. 중국 태생의 마크 교수는 면역학과 암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낸 과학자다. 다음은 일문일답.

―한국에서는 10년 동안 암환자가 매년 2.9%씩 증가하고 유방암 증가율은 6.6%나 된다.

“고령화가 한 요인이다. 나이가 들수록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일어날 가능성이 커진다. 유방암은 여성의 첫 출산 연령이 늦어지는 것이 큰 요인이다.”

―많은 암유전자가 발견됐는데도 왜 획기적인 치료제가 나오지 않았나.

“암환자 한 명에게서 평균 100여 개의 유전자가 돌연변이를 일으켰다. 환자마다 돌연변이 유전자가 다르다. 고양이 한두 마리도 잡기가 힘든데 어떻게 100마리를 잡을 수 있나.”

―발표 주제가 ‘대사 스트레스하에서의 암세포의 생존’이다. 무슨 뜻인가.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암세포의 무한증식(세포분열) 능력에만 주목하고 이를 차단하는 약물을 개발해왔다. 하지만 암세포는 좀처럼 죽지 않는다. 세포 사멸을 일으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수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이 수단을 막는다면 스트레스를 받은 암세포는 활성산소가 증가해 죽게 된다.”

―이 원리가 효과적인 암치료제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까.

“그렇다. 사실 암세포가 활성산소를 없애는 과정을 차단하는 DCA라는 물질이 이미 알려져 있다. 동물실험 결과 항암효과가 탁월했지만 아쉽게도 부작용이 크다. 암세포의 대사활동을 억제해 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석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suk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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