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척추 척척박사들의 척추이야기/오늘 밤도 등 돌리고 주무십니까?

  •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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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엔 서로 마주보고 자고, 40대엔 천장 보고 자고, 50대엔 등 돌리고 자고, 60대엔 서로 다른 방에서 자고, 70대엔 서로 어디서 자는지도 모른다.”

부부의 세대별 잠자리 유형을 재미있게 표현한 말이다. 나이가 들수록 성생활에 무관심해지는 부부의 모습을 비꼰 것. 하지만 부부의 성생활은 재미나 쾌락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부부의 정신적, 육체적 교감을 나누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결국 부부관계는 소중한 소통의 방법 중 하나인 셈이다.

세월이 흐를수록 부부관계가 소원해진다고 말하는 부부가 적지 않다. 나이가 들수록 부부관계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남성도 많다. 원인은 발기부전, 조루 같은 성기능 장애 때문이다.

발기부전과 조루의 원인은 다양하다. 생식기능 이상, 당뇨, 심리적 요인 등이 주된 요인이지만 척추질환처럼 전혀 무관해 보이는 질병도 성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허리가 아파 성생활이 원활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남성이라면 자기의 증상을 더 면밀히 관찰해야 한다.

성기능을 조절하는 신경들은 척추에서 나와 생식기 골반 안에 분포한다. 특히 성기능 정도를 좌우하는 발기신경은 가장 마지막 척추인 제2천추(엉덩이 뼈)부터 4천추에서 나온다.

상부 요추(허리뼈)에 있는 자율신경들도 발기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이 신경들은 배뇨 작용도 맡고 있어 생식기 조절의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신경들이 제대로 기능을 해야 부부관계도 원활하게 할 수 있다.

척추질환에서 성기능 장애를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은 신경이 지나는 통로가 좁아지는 ‘척추관협착증(요추협착증)’과 ‘척추분리증’이다. 심한 목 디스크와 목의 인대가 석회화되는 ‘후종인대골화증’도 성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척추를 통과하는 신경이 무리한 압박을 받아 손상되면 이런 증상들이 나타난다. 신경이 손상되면 발기부전이나 조루 등의 성기능 장애가 생기는 것.

하지만 허리가 아프다는 이유로 무조건 부부관계를 피해선 안 된다. 적절한 부부관계는 오히려 허리의 힘을 키우고 요통을 완화하는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원만한 부부관계를 원하는 남성이라면 지금이라도 척추 건강을 확인해보자.

김재학 원장 강북21세기병원

※ 본 지면의 기사는 의료전문 권용일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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