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Before&After/빠지지 않던 뱃살

  • 입력 2008년 6월 2일 02시 57분


“자기 관리도 못해?”

주부 김영신(37·가명) 씨는 몇 달 전 남편에게 이런 말을 들었다. 부분 고도비만인 몸매에 대한 불만이자 핀잔이었다. 그녀도 출산 전에는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날씬했다. 결혼해서 아이 셋을 낳다 보니 어느덧 옷 사이즈가 99가 됐다.

○ 출산 후 3개월 지나면 뱃살 굳어

많은 여성이 출산 후 늘어난 뱃살로 고민한다. 임신으로 불어난 몸은 출산 후 3개월이 지나면 대부분 빠진다. 하지만 시기를 놓치면 살이 쉽게 빠지지 않는다는 게 문제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는 늘어나고 살은 처지면서 몸매는 이른바 ‘러브 핸들’이라고 불리는 ‘일자 통허리’로 점차 굳어진다. 전형적인 ‘아줌마 몸매’가 되는 것.

김 씨가 바로 그랬다. 아이를 임신하자 임신성 당뇨가 왔고 몸은 점점 불어났다. 소파에 앉으면 가슴이 나온 만큼 배가 나오기 시작했다.

심지어 뱃살이 허벅지까지 닿을 정도였다. 갑자기 불어난 몸 때문에 무릎관절에 이상이 왔고 허리디스크 수술까지 받았다.

핫 요가(고온 상태에서 요가하는 것), 찜질, 등산, 식이요법 등 살을 빼기 위해 안 해본 작전이 없었다.

야속하게도 살은 빠지지 않았다. 자신감이 스르륵 빠져나갔다. 자격지심인지 식구 외에는 사람 만나기를 피했고 우울증까지 생겼다. 남편과 아이들에게 괜히 신경질을 부렸다.

둘째를 낳고 지방흡입을 하기 위해 성형외과를 방문해 상담을 받았다. 하지만 시술 후 부작용이 두려워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

셋째 아이를 낳고는 마음을 독하게 먹었다. 더는 이래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3월 말 체인지클리닉을 방문했다. 장두열 원장의 상세한 설명과 함께 성공사례들을 담은 사진을 보고 시술을 받기로 결심했다.

○ 몸속에서 지방을 녹인다

장 원장은 “김 씨는 부분 고도비만으로 복부에 지방이 많아 심하게 튀어나왔고 옆구리에도 지방이 많이 쌓인 편”이라면서 “등의 지방은 손으로 잡히다 못해 척추를 기준으로 주름이 깊게 패면서 살이 양 옆으로 퍼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 씨는 수술실로 들어가면서 살이 쏙 빠진 모습과 함께 잃어버린 자신감과 활발한 성격을 다시 찾길 빌었다.

수면마취로 시작한 수술은 3시간이 걸렸다. 복부와 옆구리, 등의 지방을 듀얼레이저로 녹였다.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마취에서 깨자 통증이 밀려 왔다. 하지만 예상했던 것만큼 통증이 크진 않았다.

수술 후 이틀째부터는 피부가 처지지 않도록 압박 보정속옷을 착용했다. 유산소운동을 함께 하면 효과가 더 좋다고 해 수술 후 사흘째부터 집 근처 공원을 걸었다. 수술 후 일주일째 되는 날 병원을 방문해 수술 부위의 실밥을 제거하고 경락마사지를 받았다.

99였던 김 씨의 옷 사이즈는 40일이 지난 5월 말 현재 77로 줄었다. 서 있을 때 내려다 봐도 보이지 않던 발가락이 이제는 보인다.

몸무게는 한 달 반 만에 8.5kg 줄었다. 지방을 단순히 빼내는 것이 아니라 몸속에서 녹여 분해했기 때문에 지방흡입 후 있을 수 있는 ‘셀룰라이트(살이 울퉁불퉁하게 되는 현상)’가 없어 더 만족스러웠다.

김 씨는 “목욕탕에서 마사지를 받는데 목욕관리사가 수술 받은지도 모르더라. 지방분해 수술을 받았다고 했더니 흉터도 없이 매끈해진 피부에 놀라워했다”면서 “올해 15세인 큰아이는 엄마가 날씬해지고 예뻐졌다고 좋아한다”고 말했다.

살이 빠진 게 눈에 보이니 소극적이고 늘어지기만 했던 김 씨의 생활도 적극적이고 활기차게 변했다. 김 씨는 환하게 웃으면서 다음 목표를 말했다.

“식이요법과 함께 운동을 더 열심히 할 거예요. 매끈한 몸매를 만들어 올여름엔 꼭 비키니를 입을 겁니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Tip/이렇게 하면 다이어트 100% 실패한다!▼

[1] 유행하는 다이어트는 다 따라해!

유행하는 식이요법 다이어트를 무작정 따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운동하지 않고 식이요법만으로 다이어트를 하면서 극단적으로 음식을 제한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패하는 경우가 많고 중도에 다른 요법으로 바꾸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러 가지 다이어트 방법을 거치다보면 요요현상이 심해지기 쉽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신중하게 선택해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산소운동과 식이요법을 함께하는 것이 가장 좋다.

[2] 운동할 때 땀을 많이 흘리면 살도 많이 빠져!

흔히 땀을 흘린 만큼 살이 빠졌으리라고 기대한다. 운동하면 체중이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흘린 땀은 수분이 일시적으로 몸 밖으로 빠졌나갔다는 의미다. 배출된 수분은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마시는 물로 다시 채워진다. 지방 1kg을 감량하려면 운동으로 약 7000Cal를 소모해야 한다. 예쁜 몸매까지 생각한다면 체중감량만으론 부족하다. 부위별로 불필요한 지방을 없애야 한다.

[3] 매일 몸무게를 체크해!

한 끼를 굶었거나 하루 이틀 운동했다고 실질적으로 몸무게가 크게 줄지 않는다. 체중은 하루 동안에도 수차례 변화한다. 이 변화가 지방 감소나 증가를 뜻하지는 않는다. 매일 체중을 재다 보면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하고 실망해 중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체중은 일주일에 1번 정도 체크하는 게 적당하다.(도움말=‘S라인 스토리’의 저자 체인지클리닉 장두열 원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