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재범 교수,한약재서 비만-당뇨 치료물질 찾아

  • 입력 2006년 8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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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과 당뇨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천연물질을 국내 과학자가 찾아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재범(40·사진) 교수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오원근(41) 이철호(40) 박사팀과 공동으로 한약재인 황백과 황련 등에 함유된 ‘베르베린’ 성분이 비만과 당뇨병에 치료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아냈다고 7일 밝혔다.

베르베린은 수백 년간 동양 의학에서 항염증과 진통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최근 ‘고콜레스테롤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실험용 쥐의 몸 안에 이 성분을 투여하자 지방을 합성하는 유전자는 줄어든 반면 지방을 태우는 역할을 하는 유전자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비만 상태인 쥐에게 베르베린을 주사한 결과 지방조직이 작아지는 등 체중이 뚜렷이 줄어들었다”며 “당뇨병에 걸린 쥐의 경우 인슐린을 계속 맞게 되면 약효가 점점 떨어지는 현상도 함께 감소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당뇨병학회에서 발간하는 공식 저널인 ‘당뇨병’지 8월호에 ‘이달의 이슈’로 소개됐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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