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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25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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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로 물건을 배달받은 한 여성이 라이더의 개인휴대단말기(PDA)에 자필서명하고 있다. 이때 배달을 의뢰한 사람의 휴대전화에는 ‘배달 완료’라는 단문메시지(SMS)가 자동으로 발송된다.사진제공 SK텔레콤
20여만 대의 택배 오토바이가 전국을 누비고 있는 국내 택배업계. 속칭 ‘퀵서비스’로 불리며 속도전쟁을 벌이고 있는 택배업계가 IT기술 접목으로 이제 첨단전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최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응용한 전산 택배 시스템 ‘제트 라이더’를 선보였다.
기존 택배 체계에서는 안내원이 배달 접수를 받으면 전화나 무전기로 가까이 있는 라이더(Rider)를 불러 물건을 배달하게 하고 돈을 받은 뒤에는 종이 영수증을 발급했다. 물건이 도착하지 않아 문의 전화를 해도 “아까 출발했다. 곧 도착한다”라는 대답밖에 들을 수 없었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을 이용하면 오토바이를 타고 물건을 배달하는 라이더들에게 지급한 GPS 칩 내장 개인휴대단말기(PDA)와 회사에 설치한 PC를 이용해 주문→배달→배달 확인→결제 등 모든 과정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다.
먼저 주문이 들어오면 주문지역과 가까운 라이더들의 위치가 5m 오차범위 내에서 지도상에 표시되고, 가장 가까운 라이더를 클릭하면 라이더의 PDA에 이동할 장소와 주문 내용이 자동으로 전송된다.
배달을 가는 동안에도 라이더의 위치는 실시간으로 지도에 표시되며 “어디쯤 왔느냐?”고 물으면 “지금 세종로 동아일보 앞을 지나고 있다. 앞으로 남은 거리는 800m다”라는 구체적인 대답을 들을 수 있다.
또 물건을 받은 수신자가 PDA상에 전자펜으로 자필사인을 하면, 그 순간 물건을 보낸 사람의 휴대전화에서는 ‘배달이 끝났습니다’라는 단문메시지(SMS)를 자동으로 전송하기도 한다.
SK텔레콤 기업사업팀 박수범 과장은 “작년 12월부터 500여명의 라이더를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한 결과 고객 만족도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합리적인 일 배분으로 3D직업인 라이더들의 이직률도 뚜렷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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