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아토피 피부염환자 우유먹어도 된다"

  • 입력 2002년 11월 17일 17시 26분


우유 알레르기 때문에 피부가 가렵고 발진이 생기는 아토피 피부염 환자가 우유를 먹어도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지 않는 치료법이 국내 의학자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 알레르기클리닉의 노건웅 박사는 2000년 2∼6월 클리닉을 찾은 250여명의 아토피 피부염 환자 가운데 우유 알레르기가 주 원인인 88명을 골라 이들에게 면역조절치료제인 ‘감마인터페론’을 8일 동안 투여한 결과 88명 모두 우유 알레르기가 생기지 않았다고 최근 밝혔다. 이 같은 치료법은 내년 2월 국제 학술지인 ‘임상면역학과 알레르기의학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우유로 인해 생긴 아토피 피부염의 고전적인 치료법은 우유를 먹지 않거나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등의 약물을 투여하는 정도의 일시적인 요법이었다. 이같은 치료법과는 달리 감파인터페론 치료법은 우유 알레르기에 대한 내성을 길러 지속적으로 우유로 인한 아토피 피부염이 생기지 않게 한다는 것.

노 박사는 “우유를 모델로 해서 이같은 내성 획득 치료법을 개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달걀이나 콩 때문에 생기는 아토피 피부염도 같은 치료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한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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