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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3월 31일 21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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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변호사의 모니터 하단에는 의뢰인들의 메일을 체크하기 위한 e메일 창과 함께 하루종일 동아닷컴의 초기화면이 열려 있다. 꼬리를 무는 회의와 의뢰인 등의 전화로 짬을 내기 힘든 그에게 동아닷컴은 친절한 ‘뉴스 브리핑’ 제공자.
“초기화면의 주요기사만 훑어도 시시각각 변하는 세상 흐름을 잡을 수 있어요. 요즘은 특히 최신뉴스가 분초를 다툴 정도로 자주 바뀌기 때문에 놓치지 않으려고 하루에 수십차례씩 ‘새로 고침’을 누릅니다.”이 변호사는 직업상 ‘인물정보’ 코너도 자주 이용한다. 그는 “유료화 사이트들에 비해 무료로 제공되는 동아닷컴의 정보가 전혀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노 蓮技’ 사흘간 530만 클릭▼
여대생 최은진씨(20·서울여대 언론영상학전공 3학년)는 최소한 하루에 한 번은 동아닷컴에 접속한다. 정치뉴스를 읽기 위해서다. 최씨는 ‘동아닷컴 뉴스’만을 고집한다.
그가 요즘 가장 관심있게 보는 분야는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관련기사. 혼자 보고 마는 것이 아까워 기사를 복사해 e메일로 친구들에게 보내주기도 하고, 자신의 홈페이지에 매일 스크랩한 뉴스들을 가지런히 올려 놓는다.
“여성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요? 천만에요. 정치뉴스는 딱딱하다고들 하는데, 계속 읽다보니 이렇게 재미있는 것도 없더라고요.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낮시간대에 보면 어디를 클릭하나 연합뉴스 일색이에요. 하지만 동아닷컴은 확실히 달라요. 특히 동아일보만의 색깔이 뚜렷해서 좋아요.”
정보통신업체인 현대 큐리텔 주임연구원 서윤민씨(33)는 아직도 그날을 생각하면 분노가 치민다.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이 벌어진 2월 21일. TV중계를 보지못한 서씨는 경기결과가 궁금해 연구실 컴퓨터로 동아닷컴에 접속했다.
“헉, 이럴 수가.” 김동성 선수가 ‘할리우드 배우’ 뺨치는 미국 선수 오노의 뻔뻔스러운 연기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도둑맞았다는 것 아닌가. 만 사흘 동안 530만 클릭수를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 반향을 일으킨 동아닷컴의 ‘김동성 실격, 문제의 장면’ 연속사진을 보고서야 실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
주부 장미숙씨(35·경기 고양시 일산구)는 초등학교 6학년인 큰 아들 때문에 고민하다가 동아닷컴을 찾은 경우. 공부는 곧잘 했지만 과학분야에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것.
장씨의 고민을 풀어준 것은 과학동아 홈페이지인 동아사이언스. 엄마와 함께 퀴즈도 풀고 만화도 보면서 과학에 조금씩 흥미를 보이던 아들이 요즘에는 혼자서 실험을 할 정도로 발전했다.
장씨는 이웃 아줌마들 사이에선 ‘인터넷 도사’ ‘시사 전문가’로 통한다. 2년 전 경기직업훈련원에서 배운 컴퓨터 지식으로 인터넷 세계를 처음 경험한 후 이젠 ‘정보의 바다’를 제법 능숙하게 항해하면서 삶의 보람을 느낀다. 장씨가 가장 즐겨찾는 곳은 동아닷컴의 ‘화제! 시선집중’코너. “동네 아줌마들과 수다떨 때 그 내용을 화제에 올리곤 하는데 무척 재미있어 해요.”
▼와이즈 아이-키즈동아 북적▼
장씨는 신문읽는 습관도 바뀌었다. 동아닷컴으로 다음날 동아일보 주요기사를 미리 읽기 때문에 전에는 읽지 않던 사설이나 칼럼 등을 여유있게 찾아 읽는 맛이 쏠쏠하단다. 낮시간에는 논설위원들과 전문기자들이 쓰는 동아닷컴의 ‘와이즈 아이(Wise Eye)’ 칼럼도 즐겨 읽는다.
충북 청주시의 용담초등학교 5학년 이은지양(11)은 소년동아일보를 동아닷컴에 들어가서 인터넷으로 본다. ‘바람의 나라’ 게임을 좋아하는 이양은 얼마 전부터 보기 시작한 ‘키즈 동아닷컴’에 푹 빠져 있다.
칠순을 눈앞에 둔 최익홍씨(68·서울)도 신세대를 뺨친다. 그가 가장 즐겨찾는 곳은 동아닷컴의 바둑코너. 바둑 대국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인터넷 대국을 즐기는 것이 요즘 그의 가장 큰 낙이다. “등산 갔다 와서 바둑 한판 두면 재미가 그만이야. 상대방의 수읽기가 길어지면 뉴스도 보고…. 인터넷 바둑은 나에게 삶의 활력소야.”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