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커머스]주식거래… 은행송금…휴대전화로 'OK'

  • 입력 2001년 11월 22일 18시 41분


무선 전자상거래 ‘M커머스(Mo-bile Commerce)’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휴대전화와 개인휴대단말기(PDA)를 활용한 무선 인터넷이 대중화되면서 정보기술(IT) 업계의 관심이 M커머스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M커머스 시장 선점에 가장 열의를 보이는 곳은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휴대전화 서비스사. 이들은 은행과 신용카드사, 보안업체 등과 제휴해 모바일 뱅킹과 모바일 쇼핑을 선보이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식거래나 쇼핑 대금 결제, 은행 송금 등 각종 상거래를 휴대전화기만으로도 할 수 있게 된 것. M커머스 활용은 그동안 벨소리나 캐릭터 다운로드가 대부분이었지만 최근들어 모바일뱅킹이나 계좌이체, 쇼핑몰 대금결제 등으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cdma2000 1x’서비스가 본격화되면서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속도(144k-)가 더욱 빨라져 M커머스 인프라도 좋아졌다. 이에 따라 인터넷 콘텐츠 업체와 솔루션 개발업체들도 본격적인 M커머스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기존 인터넷 온라인 업체들도 이에 뒤질세라 무선인터넷 분야로 뛰어들고 있다.

M커머스는 기존의 유선인터넷을 통한 전자상거래와 달리 각종 거래에 휴대전화기나 PDA같은 무선단말기를 사용하는 전자상거래. 전문가들은 조만간 무선 전자상거래 시대가 활짝 열려 적어도 4∼5년간은 M커머스 산업이 번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2005년을 기점으로 전세계 무선인터넷 사용자가 15억명을 넘어 관련 시장규모도 2000년보다 20배 커진 26조원에 이를 전망. 한국의 M커머스 시장규모도 이 때쯤이면 3조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휴대전화사들은 단말기로 은행계좌의 잔액과 거래명세를 조회하고 송금이나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하고 있다. 증권사와 연결해 주식시세를 조회하고 바로 바로 거래도 할 수 있다. LG텔레콤은 자사의 교환국과 기업은행 전산망을 전용선으로 연결해 거래속도와 보안성은 높이고 통화요금은 낮춘 모바일뱅킹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KTF는 주택은행과 제휴해 휴대전화 인터넷 계좌에 충전해 둔 현금을 다른 사람의 은행계좌나 거래처로 보내는 휴대전화 송금서비스 ‘엔페이매직’서비스를 시행중이다.

모바일 쇼핑 콘텐츠도 늘어나 꽃배달과 선물구입 등 휴대전화 쇼핑객도 늘고 있다. SK텔레콤은 휴대전화로 전자복권을 구입한 뒤 1만원이하 당첨 대금은 온라인상에 적립해 두는 복권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KTF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소액상품을 구입한뒤 대금은 통화요금을 결제할 때 같이 내는 후불결제서비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LG텔레콤 무선소액결제 서비스는 2000여개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제휴 사이트에서는 휴대전화 번호만으로 콘텐츠나 상품구입 대금을 치를 수 있다. LG텔레콤은 휴대전화기에 교통카드칩을 내장해 단말기로 버스나 지하철요금을 결제하는 ‘019이지패스’ 서비스도 하고 있다. 휴대전화 서비스와 스마트카드를 결합한 모바일카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올들어 보안과 암호화 인증 등 유선 인터넷 전자상거래 분야의 기술이 잇달아 무선인터넷용으로 전환되는 것은 M커머스 대중화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전문가들은 M커머스의 안전성과 신뢰성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서비스들이 잇따라 등장함에 따라 M커머스의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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