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윈도 XP 무엇이 달라졌나

  • 입력 2001년 10월 30일 17시 47분


마이크로소프트(MS)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윈도XP’는 예전 윈도체제와 무엇이 달라졌을까.

MS측은 “명령어를 입력했던 도스방식에서 그래픽 방식을 채택했던 ‘윈도 95’에 버금가는 변화가 생겼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 가운데 일부는 ‘윈도미(ME)’나 ‘윈도 2000’에 비해 기능이 크게 나아진 게 없다는 지적도 하고 있다.

▽이렇게 좋아졌다〓가장 특징적인 변화는 사용하기 편해졌다는 것. 각종 프로그램과 인터넷 서비스를 별도로 깔지 않아도 되도록 윈도 안에 들어있다. 일반 또는 이동전화와 통화할 수 있는 인터넷폰이 기본으로 깔려있다. 한국의 새롬기술도 그중 하나. 그러나 이 서비스는 미국에서 팔리는 윈도XP에만 된다.

실시간으로 상대방과 대화할 수 있는 인스턴트 메신저서비스(IM)와 함께 동영상 DVD 음악 등을 보고 들을 수 있는 멀티미디어 플레이어도 탑재돼 있다. MS의 포털사이트인 ‘MSN’ 전용 웹브라우저 ‘MSN 익스플로러’도 깔려 있다. 기존 인터넷 익스플로러와 아웃룩 익스프레스, MSN 메신저와 인터넷 전화가 말하자면 하나로 통합돼 있는 셈이다.

캠코더로 촬영한 영상이나 디지털 사진을 인터넷에 직접 올리고 인화할 수 있도록 ‘무비 메이커’가 있다. 빈 CD를 넣고 ‘구울’ 수 있는 CD 제작 프로그램도 들어 있다.

디지털 카메라나 스캐너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 윈도 98이나 윈도미처럼 다운되는 일이 줄었다. 부팅속도도 많이 빨라졌다. 원격으로 다른 PC를 진단할 수도 있다. 운영체제에 문제가 생겼을 때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는 시스템 복원기능도 들어있다.

무엇보다 윈도XP는 그동안 가정용(윈도미)과 기업용(윈도2000)으로 나뉘어 발전돼오던 운영체제를 하나로 통합했다. 단순히 새로운 운영체제의 도입이라기보다는 MS의 핵심 전략인 ‘닷넷’전략의 하나라는 점을 알 수 있는 지점이다. 닷넷 전략은 어떤 단말기를 통해서든 인터넷에 접속해 유무선통신과 인터넷을 사용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런 건 문제〓별도의 온라인 인증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 불법 사용자를 막기 위한 것이라지만 사용자 개인의 정보를 MS에 보내야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했기 때문에 MS는 “개인 정보를 무단 수집, 활용하려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또 이 정보가 해커에 의해 공격받았을 경우 심각한 정보누출이 빚어질 수 있다.

각종 소프트웨어가 내장돼있다는 점도 관련 업계의 심한 반발을 사고 있다. 방화벽, 암호폴더, 메신저 업체들이 잇따라 반발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윈도XP를 작동시키기 위해 필요한 사양이 고가라는 점도 소비자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기존 펜티엄Ⅲ 프로세서를 쓰는 사람들은 메모리를 256Mb를 장착해야하며 중앙처리장치도 1㎓급은 돼야한다. 하드디스크도 30GB 이상이 필요하다. 교체비용이 엄청난 셈. 윈도XP 자체의 가격도 비싸다. 처음 구매자용은 27만원, 기존 윈도 사용자용 제품은 14만원으로 결정했는데 윈도미 초기가격(25만원)보다 소폭 인상된 것.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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