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한국형 인공심장' 이식 40대 남자 12일만에 숨져

  • 입력 2001년 6월 25일 23시 47분


고려대 안암병원 흉부외과 선경 교수는 “‘한국형 보조 인공심장’을 이식받은 말기 심장기능저하증 환자 홍모씨(47)가 12일만인 24일 오후 9시경 중환자실에서 숨졌다”고 25일 밝혔다.

선 교수는 홍씨가 수술 뒤 한때 일반 병실로 옮길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호전됐지만 수술 전부터 앓던 간기능저하증이 갑자기 악화돼 숨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인공심장이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임상시험 허가를 받지 않은데다 의료계 일부에서는 수술의 안전성이 입증되지도 않았는데도 환자에게 시술한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 인공심장은 5월 초 일부 언론에서 ‘세계 최초로 동물실험에 성공한 체내 이식형 인공심장’으로 보도됐으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세계 최초가 아니며 환자의 생명을 의미있게 연장할 수 없는데다 안전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식약청 의료기기과 이상열과장은 “이 수술이 임상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법적 검토를 요구할 경우 위법 여부를 조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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