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1년 3월 18일 18시 4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한국통신과 코카콜라 등 국제축구연맹(FIFA)의 12개 공식파트너를 비롯해 다수의 내국 스폰서, 방송 및 장비업체, 정보통신 기업 등 월드컵 특수를 노리는 장외 주자들이 있다.
월드컵은 또 방송 정보통신 스포츠마케팅이 뒤섞인 거대한 복합산업. 연인원 600억명이 시청할 2002년 월드컵의 경제적 파급 효과는 100조원대로 추산된다.
공동개최국인 한국과 일본의 기업들도 유례없는 라이벌전을 벌일 전망이다.
▽유무선 통신〓한국통신은 2002 월드컵의 통신분야 공식파트너로 지정돼 통신부문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지키고 있다. FIFA에 4500만달러의 스폰서비용을 내는 대신 월드컵과 관련한 독점적인 광고권과 통신서비스 제공 권리를 받았다. 한국통신은 월드컵 기간중 완벽한 정보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한다는 전략. 월드컵 중계를 위한 국제멀티미디어센터와 월드컵조직위원회 등에 총 2만7000회선의 정보통신 서비스를 제공해 기술력을 과시할 계획이다. 차세대 이동통신인 IMT―2000을 비롯한 휴대통신과 인터넷, 위성방송 분야의 세계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로 삼아 글로벌통신사업자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NTT도코모는 월드컵을 겨냥해 전세계 휴대전화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 공식파트너인 한국통신을 위협하고 있다. 무선인터넷 서비스 ‘I모드’는 2000만 가입자를 넘어섰으며, 5월에는 비동기식 IMT―2000서비스를 시작한다. 국내 최대의 휴대통신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월드컵 파트너로는 참여하지 못해 간접광고 등의 매복(ambush) 마케팅을 펼칠 계획. 한 중 일 3국을 잇는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글로벌로밍과 비동기식 IMT―2000 서비스를 앞세워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정보통신 기기 및 정보가전〓일본 가전메이커 JVC의 기세가 높다. JVC는 대회 공식파트너로 정보기기 및 가전분야 제품공급 및 독점광고권을 확보했다. 디지털TV와 디지털캠코더 디지털다기능디스크(DVD) 정보가전 반도체 등이 집중 마케팅 품목. JVC는 이미 한국 내 광고전에 돌입하는 등 한국시장 공략에 의욕을 보이고 있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프린터 복사 팩시밀리 등 급속도로 디지털화하고 있는 주변기기 분야 공식파트너인 후지제록스의 마케팅 공세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
삼성전자는 공식 파트너가 아니어서 월드컵 로고나 엠블럼을 사용할 수 없는 처지. 하지만 휴대전화기와 디지털TV, 반도체 등 상품의 간접 마케팅에 치중해 정보통신 기업간 경쟁을 승리로 이끈다는 계획이다. 디지털TV와 위성방송 셋톱박스, 휴대전화, 반도체 등의 경우 기술력 경쟁에서 일본업체들을 추월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대표팀에 휴대전화기를 지원해 월드컵 마케팅에 발을 들여놓은 상태. 디지털TV 등 월드컵 중계용 장비 납품을 추진하는 한편 휴대전화기 IMT―2000단말기 디지털TV 등의 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태한기자>free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