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발매 10만에 7위 '쿠키샵' 인기 얼떨떨하네요

입력 2001-01-07 18:08수정 2009-09-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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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기대는 했지만 이렇게 인기를 끌 줄은 몰랐어요. 얼떨떨하네요.”

지난 12월 23일 발매된 음식점 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쿠키샵’을 만든 메가폴리의 김소연(金素姸·27)사장은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표정이다.

'쿠키샵'은 현재 ‘창세기전3 파트2’ ‘악튜러스’ 등 국산 대작 게임과 ‘디아블로2’ ‘피파2001’ 등 외국 게임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 게임 시장에서 발매 10일만인 1월 첫째주 판매 순위에서 7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까지 1만5000장이 팔려나갔다. 단 6명이 근무하는 회사에서 만든 게임으로서는 ‘대박’을 터뜨린 셈.

김 사장은 게임계에서는 보기드문 여사장이다. 아담한 키에 큰 눈이 인상적인 그는 씩씩하고 외향적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차분하고 수줍음까지 타는 경상도 아가씨였다.

그는 쿠키샵의 인기 비결에 대해 “기존의 경영 게임은 가게 운영만 잘하면 됐지만, 쿠키샵은 직접 요리를 해 손님의 반응을 살펴야 하고 들판과 마을에 나가 직접 재료도 구해야 하는 등 롤플레잉 게임의 요소가 들어 있다. 기존 게임에 없던 새로운 시도인데 이게 인기를 끈 것 같다”고 말한다.

정식 발매 이전에 심마니, 게임센터 등 여러 인터넷 사이트에 데모 버전을 올렸는데 다운로드 수가 사이트당 1만여건에 이를 정도로 호응이 컸다.

부산대 미술학과(93학번)를 졸업한 그는 만화 애니메이션 쪽으로 진로를 찾다가 97년 부산의 한 게임학원에 들어간 뒤 ‘이게 바로 내 앞 길이다’고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평소 각종 게임을 두루 섭렵했던 내공이 그의 마음을 끈 것.

“당시 학원에서 만난 4명이 함께 게임 개발을 시작했는데 일찌감치 2명이 나가버려 남자 프로그래머 1명과 둘이서 쿠키샵을 만들게 됐어요. 제가 게임 기획을 하고 미대 경험을 살려 캐릭터 제작을 맡았죠. 남자분이 프로그램에만 몰두하는 스타일이어서 어쩔 수 없이 경영까지 맡게 됐어요.”

쿠키샵을 개발하는 3년 동안 그는 휴일은 물론 명절에도 회사에 나와 쉬지 않고 일했다. 1주일에 한두번은 회사에서 밤을 새는 것이 예사였다.

“무엇보다 전망이 불투명해 포기하고 싶은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가장 어려웠어요. 다만 게임을 해본 주변 사람들이 ‘독특하고 재밌다’는 반응을 보여줬고, 98년 정보통신부가 주관한 제1회 전국멀티미디어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한 것도 큰 힘이 됐어요.”

그는 후속 작품으로 온라인게임을 기획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 사이버 공간 상에 자신의 분신인 ‘아바타’를 만들어 또다른 세상을 펼쳐나가는 게임을 해보고 싶다고 한다. 게임명은 ‘쿠키랜드’.

“저의 꿈이요?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이지 않은 게임도 대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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