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베어링 보고서 "한국 인터넷기업 5년내 절반 망한다"

  • 입력 2000년 3월 22일 19시 25분


네덜란드계 증권사인 ING베어링이 향후 5년내에 한국 인터넷기업의 절반가량이 퇴출될 것이라는 분석 보고서를 내놓았다.

ING베어링은 보고서에서 “한국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는 따져보지 않고 너무 많은 돈을 3류, 4류의 인터넷 기업에 쏟아붓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는 여러 인터넷 업종에서, 특히 사업의 핵심이 소비자층에 곧바로 닿아있는 업종에서, 단지 2, 3개 선도업체들만이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는 또 “미국 인터넷산업에서는 이런 추세가 이제 막 시작돼 투자자들이 시디나우(CDNow), 파일럿네트워크서비스(Pilot Network Service) 같은 회사가 언제쯤 수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해 우려 섞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ING는 이어 “장기적으로는 한국 인터넷주식들도 수익과 현금흐름이라는 잣대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인터넷보급률이 50%에 이르게 될 앞으로 3년 뒤면 이런 흐름이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 인터넷산업이 성숙단계에 이르는 2002년경이면 한국 투자자들도 전통적 주식 가치 평가지표를 중시하게 될 것이라는 것.

현재로서는 선발업체나 시장주도주를 선택해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ING의 결론.ING베어링은 작년부터 국내 인터넷산업에 대한 분석을 꾸준히 해온 업체로 국내 인터넷 종목 커버리지도 20여개 종목으로 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증권사중 가장 넓은 편이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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