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경우 전체인구의 1∼3%가 도박중독증.도박을 즐기는 사람이 더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미국보다 많은 3∼5%일 것으로 정신과 의사들은 추정.
▼왜 병인가?〓비중독성 도박은 △친구나 친지끼리 재미로 하는 오락형 △경마 경륜 등의 합법형 △비합법적으로 돈을 버는 범죄형 등으로 나눠진다. 비중독성 중 상당수가 중독성으로 진행. 중독성의 특징은 △하고싶어 안달하고 △하지 않으면 불안 우울 등 ‘금단증세’가 나타나며 △내성(耐性)이 생긴다(판돈이 올라간다).
▼누가 잘 걸리나?〓강박증 우울증 불안증 성격장애 등이 중독증으로 나타난다. 지능지수(IQ) 1백20 이상이고 평소 지나치게 자신감에 찬 행동을 보이며 방탕한 사람은 노름을 하면 중독증에 빠질 위험이 크다.
부모 중 중독자가 있는 경우나 부모가 돈의 가치를 지나치게 강조한 경우 자녀에게서 많이 생긴다. 어릴 때 주의력결핍 행동과다증의 증세를 보인 경우에도 많이 나타나 신경시스템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
▼어떻게 빠져드나?〓가끔 도박으로 돈을 따면서 자신의 재주에 대해 만족한 다음 △3∼5년 정도 아마추어에게 돈을 따는 ‘승리기’ △5년 이상 전문도박판에서 판돈을 잃는 ‘상실기’ △내적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다시 도박판에 뛰어드는 ‘자포자기 시기’ △자살이나 교도소행으로 도박을 끊는 ‘절망기’로 진행.
▼치료〓정신과 병원에선 충동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활성화하는 약이나 항우울제 등을 먹인다. 상담을 통해 우울증 강박증 분노 등을 해소시키는 방법으로 치료. 병원 대신 자활모임인 ‘단(斷)도박친목모임’에서 단계별 치료법으로도 고친다.
▼가정에선?〓도박중독자는 배우자나 아랫사람의 말은 잘 듣지 않으므로 부모 장인 등 윗사람에게 병원에 데리고 갈 것을 요청해야 한다. 빠를수록 치료효과가 좋으며 중독자가 뉘우칠 때 병원에 데리고 가는 것이 좋다. 또 ‘정신병원’이라면 가지 않으므로 ‘치료센터에 가자’고 해야 한다.
(도움말〓연세대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정신과 이홍식교수 02―3497―3341, 법무부 치료감호소 최상섭의료부장 0416―857―2601)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