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벤처군단」, 실리콘밸리 공략 나서

  • 입력 1998년 2월 22일 19시 30분


‘실리콘밸리여 물렀거라, 코리아 벤처군단이 나가신다.’ 기술력과 패기로 똘똘 뭉친 국내 중소 벤처기업이 힘을 합쳐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선다. ‘멀티넷98’(가칭)이라는 공동 브랜드를 내세워 소프트웨어의 본고장으로 뛰어든다. 멀티넷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기업은 22일 현재 예인정보 디지털임팩트 파스텔 넥슨 정미디어 등 모두 15개. 다들 덩치는 작지만 각자의 분야에서 기술력과 경험을 쌓아올린 업체들이다. 참여업체의 전공 분야도 △네트워크 게임 △CD롬 타이틀 제작 △멀티미디어 컨텐츠 제작 △인터넷 관련 기술 등 다양하다. 이렇게 다양한 업체가 하나의 깃발 아래 모인 것은 지금껏 유례가 없던 일이다. 공동 브랜드는 외국 바이어들에게 하나의 이름으로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방안이다. 멀티넷은 브랜드 이름과 구체적인 운영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벤처기업 연합이 이뤄진 가장 큰 이유는 개별 업체의 규모가 워낙 작아 해외 진출이 어려웠기 때문. 국내 시장이 너무 비좁지만 혼자서 해외로 나가는 것도 벅찼던 것이다. 국내에서 난다긴다 해도 해외에는 전혀 알려지지 않은 데다 △시장 조사 △현지 마케팅 △기술 교류 등을 혼자하기엔 어느 하나 만만치가 않다. 실무를 맡고 있는 ㈜예인정보의 조기원사장은 “멀티넷의 취지는 해외 바이어들에게 ‘창구를 단일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각자 자신의 제품을 판매해서 얻은 이익은 개별 기업에 돌아간다는 것이다. 이 벤처군단이 넘어야할 산은 아직 많다. 컨소시엄의 운영을 위한 기금을 조성하는 것이 우선 급한 일 가운데 하나. 더욱 다양한 분야의 업체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멀티넷 사업에 대한 설명회는 23일 오후2시 서울 서초동 한국멀티미디어컨텐츠진흥센터에서 열린다. 02―446―6064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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