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로 한반도기온 상승』…김정우교수 논문서 주장

  • 입력 1998년 1월 7일 09시 12분


‘70년 후 서울의 기온은 대전, 부산은 제주도 처럼 바뀐다.’ ‘겨울엔 눈이나 비가 많이 내리고 이상난동이 심해진다.’ ‘비가 내릴 때는 하루 10㎜ 정도의 강우 보다는 40㎜ 이상의 호우성 강우가 많아진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현재처럼 계속되면 한반도에는 이같은 기상이변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연세대 천문기상학과 김정우교수는 6일 ‘기후변화 예측―한반도의 온난화 시나리오’라는 논문을 통해 이같이 예측했다. 이 예측에 따르면 우선 기온은 지난 75년간의 기온 상승 폭(1.1도)보다 2배나 높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교수는 “한반도의 기온은 지난 75년간 지구온난화효과로 0.7도, 도시화효과로 0.4도가 각각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공기중의 이산화탄소량이 현재의 2배가 되는 70년 후에는 기온이 현재보다 2.3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의 기온이 대전, 전주는 부산, 부산이 제주도의 현재 날씨처럼 따뜻하게 바뀐다는 것. 김교수는 미국 일본 영국 캐나다의 기상연구소가 사용하고 있는 4개의 기후변화 예측모델을 적용해 이같은 결과를 제시했다. 미국대양해기국(NOAA)은 70년후 전세계의 평균기온이 섭씨 1.5∼4.5도 상승하고 평균적으로는 2.3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강수량 증가도 예상된다. 그러나 강수량은 겨울철에 집중되고 여름에는 오히려 줄어들 전망. 평범한 비나 눈 보다는 집중호우성 강우가 빈번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지난 50년간의 강수형태 분석에서도 한반도에는 하루 10㎜ 이하의 강수보다는 40㎜ 이상의 호우성 강우빈도가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김교수는 “강수는 과거 비가 많이 내렸던 지역과 몬순지역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며 “강수량이 증가한다 해도 사막이 옥토로 변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기상기구는 전세계의 강수량이 지역별로 3%에서 최고 1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수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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