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회사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 인터넷 홈페이지가 정체불명의 해커들로부터 공격을 받아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서비스가 중단되고 있다.
MS사측은 사건 직후 이 사실을 숨긴 채 『과접속으로 인한 서비스 중단』이라고 밝혔으나 뒤늦게 사건이 커지면서 『해커들이 「윈도NT서버」 소프트웨어의 잘못된 버그(문제점)를 악용해 MS 사이트를 해킹, 시스템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MS사측은 지금까지 큰 피해는 없다고 거듭 밝히고 있으나 내부적으론 전산망의 해킹으로 크게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
MS사는 해킹 사건이 일어난지 사흘째 되는 21일까지 인터넷 서비스를 정상으로 복구하지 못한 것으로 미루어 상당한 정보 손실을 입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MS전산망에 침입한 해커는 상당한 대담성을 보이고 있다. 정체가 오리무중인 해커들은 사건이 일어난 19일 오후 4시경 MS 본사로 전자우편을 당당하게 보내왔다.
이들은 편지에서 「윈도NT의 인터넷 서버 프로그램을 테스트하던 중 심각한 버그를 발견했다」며 「이같은 버그 때문에 MS사의 수많은 고객들은 그동안 끔찍한 피해를 감수해야만 했다」고 MS사의 부실한 소프트웨어 제작을 맹공격했다.
MS사는 『이번 기회에 버그가 없는 소프트웨어로 업그레이드(기능향상)해서 더 나은 고객서비스를 할 계획』이라며 『빠른 시간 안에 서비스를 재개할 것이며 임시로 인터넷 주소「http://207.68.137.55」를 열어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MS사가 이번에 해킹당한 인터넷 홈페이지의 주소는 「www.microsoft.com」으로 해커침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종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