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에세이]“당신의 고민 들어드릴게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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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세상과의 이별을 생각하시나요? 전화기를 들어주세요.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드릴게요.” 서울 마포대교 난간에 웬 전화기? 이 전화기는 세상과의 연을 끊으려는 사람이 사연을 하소연할 수 있는 생명의 전화다.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이 자살 방지를 위해 2011년 6월부터 한남대교와 마포대교 난간에 8대를 설치했다. 올해는 한강대교와 원효대교 등에도 생긴다. 생명의 전화가 설치된 뒤 60여 명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삶을 택했다. 전화 한 통화로 가슴의 응어리를 조금은 덜어낸 모양이다.

긴급 상담 전화기는 숨 막히는 도시생활의 이면을 보여주는 그림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는 세계가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경제 강국이 됐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부끄러운 통계도 갖고 있다. 사회 공동체가 관심을 갖고 함께 해결해야 할 숙제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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