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검사 구속 국민께 사죄”… 한상대 검찰총장 대국민사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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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특임이 성역없이 수사, 뼈저린 반성… 檢개혁 추진”

한상대 검찰총장이 19일 구속된 김광준 서울고검 검사(51·부장검사급)의 비리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한 총장은 이날 김 검사의 구속영장이 발부된 직후 기자들에게 e메일로 보낸 ‘사죄의 말씀’이라는 글을 통해 “부장급 검사가 거액 금품수수 비리로 구속된 데 대해 검찰총장으로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국민들께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마음 깊이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특임검사가 성역 없이 철저히 수사할 것이며 모든 의혹에 대해 수사 결과를 명명백백하게 밝혀 국민들의 엄중하고 준엄한 비판과 질책을 받겠다”고 밝혔다. 한 총장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내부 감찰 시스템을 점검하고 뼈저린 반성과 성찰을 통해 겸허한 자세로 전향적인 검찰 개혁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2010년 6월 김준규 당시 검찰총장이 ‘스폰서 검사’ 파문과 관련해 “검찰이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마음속 깊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한 뒤 2년 5개월 만에 나온 검찰 총수의 대국민 사과다. 한 총장은 22일 일부 고검장과 검사장급 고위 간부가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검찰 조직을 추스르고 자체적인 개혁에 나서는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 검사는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 측근과 유진그룹 측으로부터 9억여 원의 뇌물과 수천만 원의 대가성 금품 등 모두 9억7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19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정석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주요 범죄 혐의에 관한 소명이 있고 피의자의 지위와 수사진행경과에 비추어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도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김 검사는 이날 오전 10시 25분 법정에 들어선 뒤 자신의 차례가 오자 혐의를 인정하고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 검사는 2000년 이후 처음으로 구속된 현직 검사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벤츠 여검사’ 등은 사표가 수리된 뒤 구속됐었다. 김 검사의 뇌물액수도 역대 검사 비리 가운데 최대 규모다.

최창봉·강경석 기자 ceric@donga.com
#김광준#비리검사#한상대#검찰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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