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조희팔 감춘 돈 780억 찾아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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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여개 차명계좌서 빼내… 사업체 투자형태 자금 분산

경찰이 ‘4조 원대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700여 개 차명계좌에서 은닉자금 780여억 원을 찾아냈다고 19일 밝혔다. 경찰은 3월부터 대구지방경찰청을 중심으로 조희팔 일당의 은닉자금을 추적했으며 그 결과 조희팔 일당이 차명계좌로 옮겨진 자금을 다른 사업체에 투자하거나 전세자금 등의 형태로 분산해 놓은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780억 원이 은행계좌에 있는 게 아니고, 투자형태로 돼 있어 소유주들을 설득해 법원과 같은 공탁소에 맡기도록 유도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조희팔 자금으로 확인된 만큼 현재 소유주가 실제 소유권을 가질 수 있는지는 법원의 판단을 받아야 한다”며 “사기 피해자들이 바로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희팔의 은닉자금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서울고검 김광준 검사의 차명계좌를 찾아 수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또 조희팔의 자금이 경찰관 3명과 중앙부처 공무원 1명,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1명 등 하위직 공무원에게 유입된 정황도 포착해 수사 중이다.

한편 경찰은 조희팔이 지난해 12월 18일 밤 중국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지만 사망 사실을 조작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소재를 여전히 추적 중이다. 경찰은 조희팔을 중국에서 봤다는 중국 정부 관계자의 진술이 믿을 만한지 중국 공안에 사실 확인을 요청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
#조희팔#다단계 사기범#차명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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