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이란대사관서 통행 가능 연락
비용 들지 않아…美와도 긴밀히 협의”
블룸버그 “울산이 목적지인 HMM 선박”
한국 HMM 소속 유조선 유니버셜 위너‘(UNIVERSAL WINNER)호. 마린트래픽 캡처
조현 외교부 장관이 20일 한국 국적의 초대형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 선박은 이란을 포함한 유관국과 조율 하에 이동 중이다. 같은 날 미국 블룸버그통신도 한국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 중이라고 전하면서, 성공할 경우 2월 28일 중동 전쟁 발발 이후 동아시아 국가 선박이 통과한 최초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42분경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금 이 순간에 우리 유조선이 이란 측과 협의하에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란 당국과 협의를 마쳤고, 그래서 어제부터 항해를 시작해서 매우 조심스럽게 (통과하고 있다)”면서 “200만 배럴”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200만 배럴이 한국의 하루 원유 사용량이 맞는 지 묻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비슷한 시각 한국 국적의 유조선이 해협통과를 시도하고 있으며 서울에 본사를 둔 HMM 소유로, 울산을 목적지로 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호르무즈 해협에서 피격된 ‘나무호’ 역시 HMM 소유 선박이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해협 통과를 시도 중인 우리 선박은 쿠웨이트산 원유를 실은 HMM의 ‘유니버설 위너호(The Universal Winner)’다. 블룸버그통신은 선박 추적 데이터를 분석해 “유니버설 위너호가 앞서 해협 횡단을 시도했던 두 척의 중국 초대형 유조선과 비슷한 항로를 따라 이동 중”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HMM 측은 유니버설 위너호에 한국인 9명을 포함한 총 21명이 승선해있다고 밝혔다. 또 해당 선박이 해협 통과 후 국내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3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HMM에 따르면 이 선박은 30만DWT급 VLCC(초대형원유운반선)다. 2019년 대우조선해양(한화오션)이 건조했고 길이 336m, 선폭 60m 규모다.
뉴시스외교부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란 측은 한국시간 5월 18일 밤 우리 선박 한 척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가능하다고 주이란대사관을 통해 알려왔다”고 밝혔다.
또 “이 선박은 한국시간으로 19일 새벽에 카타르 인근 해역에서 운항을 개시했고 이란이 제시한 통항로를 따라서 20일 수요일 한국시각 중에 오만만을 통과할 예정”이라며 “선박의 안전을 위해 이란을 포함한 유관국과 조율 하에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해당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위해 이란에 비용을 지불했는지 등에 대해 “비용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과 논의했는지 여부 관련해선 “중요 사안에 대해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정부는 또 해협 통과를 기다리고 있는 나머지 25척도 해협에서 나올 수 있도록 이란 측과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한국과 중국의 초대형 유조선 3척이 향후 몇 시간 내에 호르무즈 해협을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다면, 이는 최근 며칠간 이 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 증가에 더해져 올해 2월 말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초대형 유조선 통행량이 가장 많은 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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