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글라스’ 공개…물어보면 안경이 음성으로 답해줘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5월 20일 13시 52분


안경테에 카메라-마이크-스피커 장착
삼성전자-젠틀몬스터 韓 기업과 합작
15년전 ‘구글 글라스’ 실패 넘어설까

올해 구글 I/O에서 첫 공개된 삼성전자-젠틀몬스터 합작 AI 글라스 모습. 마운틴뷰=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올해 구글 I/O에서 첫 공개된 삼성전자-젠틀몬스터 합작 AI 글라스 모습. 마운틴뷰=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19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쇼어라인 앰피시어터에서 열린 구글 연례 개발자 회의(I/O)에서 구글이 삼성전자 및 젠틀몬스터와 함께 만든 ‘인공지능(AI) 글라스(안경)’의 디자인과 기능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구글은 지난해 I/O에서 두 한국 기업과 함께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라스를 만들겠다고 밝혀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날 베일을 벗은 구글의 AI 글라스는 젠틀몬스터 선글라스의 감각적 디자인에 제미나이의 AI 기능이 결합된 모습이었다. 15년 전 스마트 안경 ‘구글 글라스’를 내놨다가 큰 실패를 경험한 구글이 한국과 손잡고 설욕을 다짐하며 내놓은 제품이다.

● 안경으로 들어간 AI…디자인 차별화
19일(현지 시간) 구글 I/O 행사장에서 AI 글라스를 체험하려는 방문객들이 긴 줄을 선 모습.  마운틴뷰=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19일(현지 시간) 구글 I/O 행사장에서 AI 글라스를 체험하려는 방문객들이 긴 줄을 선 모습. 마운틴뷰=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이번 I/O에서 공개된 AI 글라스는 총 2종으로, 두 모델 모두 구글이 소프트웨어를, 삼성전자가 하드웨어를 맡았다. 디자인은 각각 한국의 젠틀몬스터와 미국의 워비 파커가 맡아 젠틀몬스터는 선글라스를, 워비 파커는 일반 안경을 선보였다. 젠틀몬스터가 개성있고 현대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안경 브랜드라면, 워비 파커는 안경점이 흔치 않고 제작 비용도 비싼 미국 시장에서 클래식하고 안정적인 디자인과 합리적 가격대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다.

이날 공개된 두 모델은 모두 겉보기에는 일반 안경과 같았다. 하지만 안경테 내부에 초소형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가 들어 있어 글라스가 이용자의 음성 명령을 인식하고 스피커를 통해 AI로 찾은 내용을 이용자 귀에 들리게 설명하며,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단, 두 모델 모두 오디오 기반 AI 글라스로, 안경알 자체에 AI가 제공한 정보가 뜨는 디스플레이 글라스는 아니다. 디스플레이 글라스의 경우 두께와 무게를 줄이고, 발열 및 배터리 소모량을 잡는 게 기술적으로 더욱 어렵다.
19일(현지 시간) 구글 I/O 행사장에서 한 방문객이 AI 글라스를 통해 바둑 두는 법을 배우고 있다. 마운틴뷰=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19일(현지 시간) 구글 I/O 행사장에서 한 방문객이 AI 글라스를 통해 바둑 두는 법을 배우고 있다. 마운틴뷰=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구글은 “이들 안경은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제미나이를 통해 정보를 찾고, 실시간 번역을 받으며, 근처 커피숍에서 커피를 주문하는 등 고개를 든 채 AI의 많은 것을 누리게 해준다”며 “실제 제품 출시는 올 가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글라스 트라우마’ 구글, 흑역사 지울까
2012년 구글 I/O에서 직접 구글 글라스를 쓰고 기조연설 중인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오른쪽)의 모습. 당시 브린은 스카이다이버들에게 구글 글라스를 씌운 뒤,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구글 I/O 행사장 지붕에 착지해 무대에 나타나게 하는 쇼를 기획할 정도로 스마트 글라스 사업에 빠져 있었지만 결국 실패했다. 유튜브 캡쳐
2012년 구글 I/O에서 직접 구글 글라스를 쓰고 기조연설 중인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오른쪽)의 모습. 당시 브린은 스카이다이버들에게 구글 글라스를 씌운 뒤, 비행기에서 뛰어내려 구글 I/O 행사장 지붕에 착지해 무대에 나타나게 하는 쇼를 기획할 정도로 스마트 글라스 사업에 빠져 있었지만 결국 실패했다. 유튜브 캡쳐
구글은 약 15년 전 ‘구글 글라스’라는 이름으로 스마트 안경을 야심차게 선보였다가 뼈저린 실패를 경험한 바 있다. 당시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 창업자는 구글 I/O에 직접 구글 글라스를 쓰고 나와 프레젠테이션을 할 정도로 스마트 글라스 사업에 몰두해 있었지만, 평범한 사람이 쓰기에는 지나치게 기계적인 디자인과 사생활 침해 논란 등에 시달리다 결국 시장에서 퇴출됐다. 당시 구글 글라스를 쓴 이들에 대한 대중의 거부감은 ‘글래스홀(안경을 쓰고 몰래 촬영을 하는 나쁜 놈(asshole))’이라는 신조어까지 낳을 정도였다.

구글의 새로운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라스 도전을 총괄하고 있는 사미르 사맛 사장. 마운틴뷰=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구글의 새로운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라스 도전을 총괄하고 있는 사미르 사맛 사장. 마운틴뷰=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이날 사미르 사맛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 부문 사장은 AI 글라스 발표 후 가진 인터뷰에서 “과거 구글 글라스의 실패는 새로운 AI 글라스를 만드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무엇보다 사람들이 쓰고 싶은 디자인의 AI 글라스여야 한다는 점, 또 이용자에게 거부감 없이 최적의 기능을 제공하는 기술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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