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르무즈 개방-이란 핵무기 불허 합의”… 中 “두 정상, 중동정세 의견 교환” 온도차

  • 동아일보

[美中 정상회담]
美 “中, 미국산 에너지 수입론 거론”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의 명소 톈탄공원을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톈탄공원은 명나라 영락제가 건설한 황실 제단으로 세계문화유적이기도 하다. 2026.05.14 베이징=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의 명소 톈탄공원을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톈탄공원은 명나라 영락제가 건설한 황실 제단으로 세계문화유적이기도 하다. 2026.05.14 베이징=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정상회담 직후 이란 전쟁에 관해 다른 태도를 보였다. 양측 모두 두 정상이 이 사안을 논의했다고 밝혔지만 그 수위에 관한 언급에선 차이가 있었다.

이날 백악관은 X를 통해 두 정상이 “이란이 절대 핵무기를 보유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시 주석이 이란이 봉쇄 중인 원유 수송로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료 부과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산 에너지를 더 수입하는 데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외교부는 “두 정상이 중동 정세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밝혔다.

이를 두고, 이란에 대한 양측의 입장 차이가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 타결을 위해 이란과 가까운 중국이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종전 협상 타결이 미국 주도의 중동 질서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중단되는 것으로 인한 고유가 등 경제적 어려움이 있지만,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관심을 분산시키는 게 중국으로선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 전쟁 장기화로 미국의 군사, 재정 부담이 커진다는 것도 중국에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일 수 있다.

CNN은 “중국은 미국의 지시를 따르는 나라가 아닌 미국에 대한 대안적 리더로 비치기를 원한다”며 이란으로 하여금 미국의 군사 패권을 강화하는 어떤 합의도 종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미국 내에서는 중국이 이란 전쟁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자국의 영향력과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는 위기감이 제기된다. 13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합참 정보국은 최근 작성한 기밀 보고서에서 중국이 이란 전쟁으로 인해 촉발된 위기를 외교, 군사, 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자국의 영향력을 높이는 데 활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이 이란의 보복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중동 내 미국 동맹국에 자국산 무기를 판매하고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각국을 지원하는 식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시진핑#이란 전쟁#핵무기#에너지 수입#중동 정세#호르무즈 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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