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 하원의원 54명이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에게 공개 서한을 보내 “쿠팡과 같은 미국 기업을 겨냥한 공격을 즉시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공화당 소속인 이들은 쿠팡을 콕 집어 언급하며 “한국 정부가 ‘민감도 낮은 데이터 유출’을 구실로 삼아 무차별적인 공격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한미관계 쟁점으로 부각하는 방식으로 한국 정부를 압박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미 공화당의 최대 하원의원 모임(코커스)으로 꼽히는 공화당연구위원회(RSC)는 20일(현지 시간) 강 대사에게 보낸 서한에서 “한국 정부가 여러 미국 기술 기업을 표적으로 삼고 차별적 조치를 취하고 있어 깊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을 차별하거나 불이익을 주지 않기로 합의하고 한미 간 공동팩트시트에 이를 명시하기까지 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있어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특히 한국에 막대한 투자를 한 쿠팡이 ”지난해 11월의 낮은 민감도의 데이터 유출을 구실로 전 정부 차원의 공격을 받고있다”고 주장했다. 의원들은 “양국 관계의 추가적인 긴장을 피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들에 대한 표적 공격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이날 성명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플로리다)과 안나 파울리나 루나 하원의원(플로리다),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회 위원장, 영 김 하원의원(캘리포니아) 등이 참여했다.
성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대럴 아이사 하원의원(캘리포니아)은 다음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한미 통상관계를 지렛대(레버리지) 삼아 쿠팡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대, 기아, 삼성 등 한국 기업은 미국 시장 의존도가 크다”며 “한국 지도부가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을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은 여전히 중요한 전략적 동맹이지만, 최근 선거 이후 친중 성향의 좌파 정부가 집권하면서 미국 기업들에 대한 공격이 시작되었다”고 주장했다. 아이사 의원은 보수 매체 기고와 한국 정부 관계자 면담 등을 통해 쿠팡 지지에 앞장서 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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