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불안한 선거 전망을 뒤집기 위해 적극적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다양한 경기 부양책을 통해 돌아선 민심을 되찾으려 하고, 자신의 2020년 대선 패배가 부정선거 때문이란 주장을 되풀이해 지지층 결집도 꾀하고 있는 것. 다만 이 같은 노력을 이어가더라도 트럼프 행정부에 이미 돌아선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이미 너무 늦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중간선거에 앞서 미국 경기가 호황 국면으로 접어듦에 따라 공화당의 상황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온 세금 환급 및 투자 인센티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와 규제 완화, 인공지능(AI) 도입 확대에 따른 생산성 향상 등이 긍정적인 효과를 내 경기가 부양될 거란 것. 이에 ‘먹고 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한 유권자들이 자연스럽게 공화당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길 기대한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부터 얻은 수입으로 미국인 1인당 2000달러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물가 상승 등 우려에 대해서도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그 가능성을 크게 보지 않는다고 WP는 전했다. 생산성 향상을 바탕으로 경제를 과열시키지 않고 물가 상승 없는 성장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다만 이러한 정책이 실현된다해도 기대보다 그 효과는 크지 않을 수 있다고 WP는 민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지적했다. 또 최근 논란이 가열된 이민자 단속 정책이나 롤러코스터 같은 관세 정책 등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아예 경기 부양에 따른 일부 긍정적 효과마저 덮어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유권자들은 이미 고물가 등으로 인해 현재의 경제 상황을 부정적으로 여기고 있어, 11월 전까지 그 인식을 전환 시키기엔 무리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미국의 선거는 조작됐고 도둑맞았다”면서 ‘SAVE(Safeguard American Voter Eligibility·투표자격보호) 법안’ 처리를 촉구했다.
그는 이 법안에 대해 ‘모든 유권자가 투표 때 신분증을 제시할 것’, ‘유권자 등록을 위해 미국 시민권을 증명할 것’, ‘우편 투표는 금지할 것’ 등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법안이 통과되면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율을 일부 낮출 수 있단 기대를 하는 듯하다. 법안이 통과되지 않더라도 자신이 꾸준히 제기해온 부정 선거 주장을 환기할 수 있는 만큼, 지지층 결집을 노릴 수 있다. 또 야당인 민주당에는 ‘부정 선거 집단’이란 프레임을 씌울 수 있단 판단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2일엔 현재 미 헌법에 따라 50개 주 정부가 담당하는 선거 관리를 연방정부의 통제하에 두겠다며, 연방 선거를 ‘국영화(nationalize the voting)’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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