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에 선 마두로 “나는 美에 납치된 전쟁포로”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6일 06시 50분


마약단속국 뉴욕지부 압송된 마두로.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가운데)이 미국 뉴욕의 마약단속국(DEA) 뉴욕지부에서 수갑을 찬 채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걸어가고 있다. 사진 출처 미국 백악관 X 계정
마약단속국 뉴욕지부 압송된 마두로. 3일(현지 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가운데)이 미국 뉴욕의 마약단속국(DEA) 뉴욕지부에서 수갑을 찬 채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걸어가고 있다. 사진 출처 미국 백악관 X 계정
미군의 베네수엘라 공격으로 체포·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자신이 미국에 납치됐다면서 “나는 베네수엘라 대통령이자 전쟁 포로다”라고 밝혔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배우자 실리아 플로레스와 함께 미국 맨해튼의 뉴욕 남부연방법원에서 열린 마약 등 혐의 재판 기소인부절차에 출석해 ”나는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이며 1월 3일부터 이곳에 납치됐다”고 말했다. 기소인부절차는 피고인이 정식으로 기소 내용을 듣고 유·무죄 인정 여부를 답변하는 재판 초기 과정이다.

법정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판사의 신원 확인 요청에 스페인어로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에 있는 내 집에서 납치됐다”고 답했다. 이에 앨빈 핼러스타인 판사는 “해당 주장을 펼칠 더 적절한 시간과 장소가 있을 것”이라며 발언을 제지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마약테러, 코카인 수입 공모, 기관총 소지 등의 4가지 혐의로 기소됐다. 연방 법무부는 미군이 2026년 1월 3일 새벽 마두로를 직접 체포한 직후 5년 전 반환된 기소장을 업데이트 재작성해 공개했다.

이날 40분간 이어진 심문 과정에서 마두로 대통령과 부인 플로레스는 여러 차례 무죄를 주장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나는 무죄다. 나는 결백하다”며 “나는 품위 있는 사람”이라면서 자신에게 적용된 4개 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주장했다. 이어 “여기서 언급된 어떤 혐의에도 해당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부인 플로레스 역시 “무죄이며 완전히 결백하다”고 했다.

또 마두로 대통령은 법정을 나서며 청중석에 있는 한 남자를 향해 스페인어로 “나는 대통령이자 전쟁 포로다!”라고 외쳤다.

다만 마두로 대통령은 재판 내내 침착한 태도로 일관했다. 방청석에 있던 다른 한 남성이 스페인어로 “범죄의 대가를 치르게될 것”이라고 소리치자, 아무런 반응 없이 무표정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날 마두로 대통령은 법률용 메모지에 재판 과정을 꼼꼼하게 메모했고, 재판 후에도 메모지를 가져갈 수 있는지 판사에게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핼러스타인 판사는 다음 심리 기일을 3월 17일로 정하고, 마두로와 플로레스에게 출두할 것을 명령했다.

앞서 마두로 대통령 부부는 지난 3일 새벽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대통령 관저를 급습한 미국에 생포됐다. 마약 밀매 등 혐의로 기소된 부부는 당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메트로폴리탄 구치소로 압송됐고, 이틀 만에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검찰은 마두로 대통령이 마약 카르텔과 공모해 수천톤(t)의 코카인을 미국으로 밀반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혐의로 마두로 대통령의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마두로#법정#무죄 주장#베네수엘라 대통령#전쟁 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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