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지지율이 75.9%인 가운데 20대 지지율은 92.4%에 달했다. ‘사나활’ 열풍이 불 정도로 청년 요구를 반영한 선명한 정책이 강력한 지지 기반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시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의 지지율이 76%에 달하며 ‘고공 행진’하는 가운데, 지지층의 중심엔 20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이치 총리의 20대 지지율은 92%로, 그의 라이프스타일을 따라 하는 ‘사나활’(사나에+팬 활동)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산케이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20~2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취임 2개월 다카이치 내각의 지지율은 75.9%를 기록했다. 지난 10월 취임 이후 현재까지 70% 이상의 지지율을 유지한 것은 1978년 이후 역대 세 번째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20대의 폭발적인 반응이다. 18~29세 응답자의 92.4%가 다카이치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이는 △30대(83.1%), △40대(77.8%), △50대(78.0%) 등 다른 연령대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고령층 지지에 의존하며 20대 지지율이 14.4%에 그쳤던 전임 이시바 시게루 내각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구조다.
● 총리 가방·볼펜 품절 대란…‘팬덤 문화’까지 형성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애용하는 가죽 토트백의 모습. FNN 갈무리젊은층의 지지는 평가를 넘어 문화적 현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의 이름 사나에와 활동(活動)을 합친 ‘사나활(サナ+活)’이 그 중심에 있다. 총리가 사용하는 가방이나 필기구 등을 찾아내 똑같이 구매하는 팬덤 문화가 형성된 것이다.
다카이치 총리가 즐겨 매는 일본 브랜드 ‘하마노 피혁공예’의 가죽 가방은 현재 모든 색상이 매진됐다. 업체 측은 “30년 전부터 생산해온 모델인데 예약 구매자들도 내년 9월 이후에나 제품을 받을 수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취임 기자회견 당시 사용한 분홍색 볼펜 역시 ‘총리 볼펜’으로 입소문을 타며 주문이 쏟아지고 있다. 총리의 고향인 나라현의 호텔들은 총리가 좋아하는 명란밥과 고로케 등으로 구성된 ‘사나활 런치’를 선보이며 지역 경제 특수까지 누리고 있다.
● ‘정책 효능감’이 열쇠…“젊은층 고민 정확히 짚었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2025년 11월 4일 도쿄에서 열린 중의원 본회의에 참석해 개인용 펜을 들고 있다. AP/뉴시스전문가들은 다카이치 총리의 명확한 메시지와 선명한 정책이 정치 효능감을 자극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에서 18~29세 응답자 88.1%는 다카이치 내각 정책에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소득세 부과 기준을 상향하는 방안에 대해 젊은층 대부분이 찬성표를 던졌다. 정부의 경제 대책(88.1%)이나 의원 정수 감축(83.6%) 등 정치·경제 개혁안에 대해서도 젊은 세대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젊은 층이 실제로 고민하는 지점을 정책으로 정확히 짚어냈다는 평가다.
댓글 0